• 8 years ago
경예상가 놈이로구나, 감히 단신으로 이 곳에 오다니!"

대한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적룡존자를 마주하

고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적룡존자는 말 그대로 붉은색 피

부의 소유자에 가사까지 붉은 것을 걸치고 서울결과 ▷T119.ME◁ 있었다. 약간

마른 체구에 중키인데, 무엇보다도 붕어처럼 튀어나온 충

혈된 눈이 가관이었다. 이를 확인한 대한이 낄낄대며 농담

을 던졌다.

"아, 미안! 쥐새끼가 아니라 붉은 붕어새끼였군 그래."

대노한 적룡존자가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제자들 중 가

장 성미 급한 셋째 제자가 대갈일성하며 대한에게 달려들

었다. 거한보다는 서울결과 ▷T119.ME◁ 다소 못하지만 그래도 네 제자들 중 가

장 덩치가 좋은 제자였다. 그는 달려들면서 다짜고짜 욕설

부터 퍼부어댔다.

"이 미친놈이 감히 우리 사부님께 서울결과 ▷T119.ME◁ 무례를 범하다니, 내

가 너를……."

그러나 그는 미처 말을 끝낼 수 없었다. 아니, 이제 다

시는 말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서울결과 ▷T119.ME◁ 어느 틈에 끄

집어냈는지 거한이 내리친 낭아곤에 입술을 맞고는 바로

턱 없는 시체가 되어 땅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거한의 솜씨는 쾌속하고 강한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서울결과 ▷T119.ME◁ 사람을 죽이는 데 있어 단 한 점의 망설임도 없어 보

였다. 이 광경을 본 적룡존자는 한순간 복수심은 둘째치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죽은 셋째 제자는 명색이 서울결과 ▷T119.ME◁ 소뢰음

사의 3대 제자였던 것이다. 결코 강호의 평범한 하수가 아

니었다. 서울결과 ▷T119.ME◁ 그런데 손끝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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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것이다.

거한은 물끄러미 시체를 서울결과 ▷T119.ME◁ 내려다보며 무척 미안한 듯 중

얼거렸다.

"이런 이런, 정말 미안한 노릇이군. 내가 너무 힘을 줬

나보이. 일찍이 우리 사부께서는 내가 서울결과 ▷T119.ME◁ 멋대로 낭아곤을 휘

두르면 살려야 될 서울결과 ▷T119.ME◁ 사람도 죽인다고 그러셨는데. 철산아,

철산아. 넌 서울결과 ▷T119.ME◁ 어쩌자고 또 사람을 죽였단 말이더냐? 더구나

까까중을 죽였으니 부처님이 날 구천지옥에 빠뜨리고 말

거야!"

거한의 말은 횡설수설이라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몇

마디 없었다. 단지 '철산'이란 이름만 사람들의 귀에 들어

왔는데, 그 말을 들은 적룡존자는 금세 안색이 시커멓게

변하고 말았다. 적룡존자 뿐 아니라 모든 마승들과 구천마

맹의 수하들도 오금이 저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이라고

천살마곤 철산의 명성을 모를 서울결과 ▷T119.ME◁ 리 없었다.

잔뜩 긴장하고 서울결과 ▷T119.ME◁ 있는 적룡존자를 바라보며 철산이 계속

중얼거렸다.

"그렇지, 그런 방법이 또 있었구나. 내가 지옥에 안 가

려면 너희처럼 나쁜 놈들을 무더기로 죽이는 게 수일 거

야. 그러면 나중에 지옥이 꽉꽉 넘쳐 서울결과 ▷T119.ME◁ 나서 난 가고 싶어

도 낄 서울결과 ▷T119.ME◁ 자리가 없어서 못 갈 거 아니겠어? 그렇지 않냐, 이

민대머리 중아!"

철산의 서울결과 ▷T119.ME◁ 광기 서울결과 ▷T119.ME◁ 어린 말은 그들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었

다. 적룡존자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뜻밖에도 적은 자신

들의 모든 계책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서울결과 ▷T119.ME◁ 게다가 이제

부터 상대해야 할 적이 하필 천살마곤이라니! 그는 대사

형인 천룡광불이 와야 겨우 상대할 수 있는 거물이었다.

그러나 적룡존자는 새삼 마음을 가다듬었다. 아무리 거

물이라지만 적은 홀홀단신이 아닌가. 이쪽의 숫자는 200

명이 넘었다. 게다가 고수로서 자신과 세 제자 외에도 구

천마맹의 당주급 서울결과 ▷T119.ME◁ 인물들이 여섯 명이나 있었다. 구천마맹

의 당주라면 서울결과 ▷T119.ME◁ 사실 일개 문파의 문주에 버금가는 실력자라

고 말할 수 있었다.

적룡존자는 서울결과 ▷T119.ME◁ 뒤를 돌아보며 넌지시 눈짓을 보냈다. 부하

들은 금세 그의 뜻을 헤아렸다. 그러나 철산은 그들이 무

슨 꿍꿍이속이 있는지는 자신과 서울결과 ▷T119.ME◁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

웃으며 지켜 보고만 있었다. 철산은 그들을 철저히 무시하

고 있는 것이다. 이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적룡

존자가 적룡마장(赤龍魔掌)을 끌어올리며 소리 질렀다.

"모두 한꺼번에 공격하라!"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강력한 붉은 화기(火氣)를 철산의

가슴에 날렸다. 그런데 철산은 그저 빙그레 웃으면서 낭아

곤을 휘두르며 말했다.

"이것이 천랑폭(天狼爆)이란 초식이다."

곧 서울결과 ▷T119.ME◁ 그의 낭아곤에서 새파란 살기가 솟아나며 적룡존자

의 붉은 장력과 충돌했다. 뒤이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단번에 자웅이 가려졌다. 철산은 변함없이 제자리에 태산

처럼 서 있는데 반해, 적룡존자는 무려 서울결과 ▷T119.ME◁ 3장이나 멀리 나

가떨어져 있었다.

간신히 몸을 일으킨 적룡존자의 입가에는 서울결과 ▷T119.ME◁ 핏물이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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