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국가 리더십 믿음에 배반"...연일 정치 발언 / YTN (Yes! Top News)

[앵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과 관련해 "국가 리더십에 대한 믿음을 배반한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연일 정치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 박근혜 정부와의 거리 두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외교협회가 주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초청 간담회.

한국의 정치적 혼란 속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대한 질문에 반 총장은 현 정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한국 국민으로서 살아온 70년 인생 중에 한국 전쟁 발발을 제외하고는 이 같은 정치적 혼란을 겪지 못했습니다.]

격변기였던 박정희 대통령 때와는 달리 민주적이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국민이 배신감에 화가 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한국 국민은 올바른 국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에 크게 분노하고 화가 나 있습니다. 국가 리더십에 대한 믿음이 배반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혼란은 일시적이며 한국 국민이 이 위기를 곧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자신은 아직 유엔 사무총장인 만큼 내년 1월 퇴임 뒤 국가에 기여할 방안을 고민해보겠다며 여전히 향후 행보에 대한 말을 아꼈습니다.

반 총장이 박근혜 정부에 화살을 돌린 것은 귀국 뒤 친박계와 거리 두기를 하려는 의도로도 읽힙니다.

반 총장은 앞서 유엔 출입기자단 회견에서도 한국에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는 20일 한국 특파원단과의 임기 마지막 회견에서 대선 출마 관련 언급을 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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