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앵커]
우리의 고유한 기법으로 만든 '한지'가 이탈리아 로마의 문화재를 복원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한지의 우수성이 유럽에서도 인정받으면서 무형문화 유산으로서의 가치도 더 높아지게 됐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황 요한 23세의 애장품이던 지구본입니다.

제작 당시 세계 가톨릭 교구 분포도가 상세히 표시돼 있어 중요 문화재로 꼽힙니다.

세월이 흘러 종이들이 손상되면서 지난해 4월부터 복원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복원에는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유산인 한지가 사용됐습니다.

[넬라 포지 / 지류 보존 스튜디오 대표 : 한지가 가장 적합했습니다. 한지는 물을 이용한 작업 후에도 쉽게 찢어지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으며, 3차원 물체에 대한 부착력이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발견된 19세기 건축물 그림도 한지를 이용해 복원됐습니다.

그동안 유럽에서 문화재를 복원할 때 일본 전통 종이 '화지'가 사용됐지만, 우리나라 '한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바스티아니 / 이탈리아 도서 병리학 연구소 소장 : 2가지 종류의 한지는 이미 모든 분석을 마쳐 종이 문화재 복원에 사용할 수 있는 용도를 찾아냈고, 앞으로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닥나무를 이용해 우리만의 독창적인 제작 기술로 만든 한지는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내구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지의 우수성이 유럽에서도 입증되면서 세계 문화재 복원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김순관 /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학예연구관 : 한지가 종이로 된 문화재 보존 처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고요. 앞으로 이것을 발판으로 한지의 유네스코 등재에도 탄력을 받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우리의 전통 한지가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적 명품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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