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인근 월세…학교와 가까울수록 비싸

  • 8년 전
자취하는 대학생들이 월세 부담 때문에 학교에서 좀더 먼 곳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학가 인근에 월세 수준이 비슷한 곳을 묶어 등고선처럼 그려봤더니, 역시 대학에서 거리가 가까울수록 월세가 비싸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준회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29살 대학원생 A씨는 학교에서 걸어서 2분 걸리는 원룸에서 월세를 내며 살다가 최근 20분 걸리는 곳으로 이사했습니다.

책이 늘면서 좀 더 큰 방이 필요했는데 학교 근처 원룸은 너무 비쌌기 때문입니다.

[A씨 / 대학원생]
"책을 많이 가지고 다니고 하이힐 신고 치마를 입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거리가 많이 멀어지다 보니까 오갈 때 힘이 훨씬 많이…"

이처럼 학교 주변 월세가 치솟아 집을 좀 더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박준회 기자]
"이곳은 한양대 인근 원룸촌입니다. 평균 월세가 46만 원 정도인데요. 학교와 멀어질 경우 평균 월세가 어떻게 될까요. 한양대에서 3km 정도 떨어진 이곳 군자역 일대의 평균 월세는 36만 원입니다. 학교에서 1km 멀어질수록 월세가 3만 3천원씩 떨어지는 겁니다."

서울 시내 대학 주변 원룸의 월세를 조사했더니 학교와 가까울수록 가격이 비쌌습니다.

20대 미혼 청년 가구의 월세 거주 비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은 점점 커지는 상황.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에게 방을 싸게 내주는 집주인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방식 등을 통해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박준회입니다.

박준회 기자 jun@donga.com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이재근
그래픽: 손윤곤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