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전


요즘 농촌에서는 폭염 뿐만 아니라 멧돼지와도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과일들을 멧돼지들이 먹어치워버리기 때문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복숭아가 있어야 할 가지가 휑합니다.

바닥에는 떨어진 복숭아가 썩어서 나뒹굽니다.

열흘 전부터 매일 밤 빠짐없이 멧돼지가 나타난 자리입니다.

[현장음]
"안 부러졌었는데.(어제는 괜찮았어요?)
네 어제는 괜찮았어요."

과수원 전체가 멧돼지의 먹이 창고가 됐습니다.

[김태영 기자]
"멧돼지들이 복숭아를 따 먹기 위해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면서 어른 팔뚝만 한 나뭇가지들이 뚝뚝 부러졌습니다. 이제 이 나무는 쓰지 못하는데요. 복숭아를 다시 따려면 새 나무를 심고 5~6년 정도를 기다려야 합니다."

생사가 걸린 농사가 통째로 날아간 셈입니다.

[손희옥 / 충북 옥천군]
"따기만 하면 되는데 다 버려놓은 거잖아요. 지금. 내년 농사고 몇 해고 못 짓지, 다시 심어야 하는데… "

과일 대신 먹으라고 개 사료까지 갖다 놨지만 과일만 쏙쏙 골라 먹습니다.

지난해 충북에서 야생동물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축구장 240개를 합친 169만 6천㎡로 전년보다 74%나 늘었습니다.

보상 금액도 전년보다 두 배 정도 늘어난 8억2천2백만 원입니다.

[김 혁 / 전국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10월 말까지 수확기에 들어선 작물들은 모두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폭염에 멧돼지하고도 전쟁을 치르며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민병석

Category

📺
TV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