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아빠가 없었으면"...악몽같던 25년 '전처 살해사건' / YTN

  • 6년 전
이혼한 아빠가 휘두른 흉기에 엄마를 잃은 세 자매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이른바 '전처 살해' 사건 이야기입니다.

아빠에게 엄벌을 내려달라며 청원까지 올려야 했던 세 자매의 사연을 이경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식탁에 고이 끼워둔 사진 속 엄마.

따뜻한 미소를 다시 볼 수도, 손을 맞잡을 수도 없습니다.

세 딸 잘 키우려면 건강해야 한다며 운동을 시작하러 간 날,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딸 : 아침에 밖에서 소란스럽더라고요. 엄마한테 일단 전화를 했죠. 근데 어떤 경찰이 받더라고요. (엄마가) 사망하셨다고….]

범인은 이혼한 아빠.

가족들에게 늘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행동과 말투가 맘에 들지 않으면 어린 딸들에게도 욕설과 손찌검이 이어졌습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딸 : 나뭇가지를 주워다 차에 싣는 거에요. 왜 차에 싣느냐고 물었더니 너희 나중에 말 안 들으면 때리려고 (하는 거다). 밧줄로 손을 묶어놓고 맞은 적도 있고요.]

3년 전 이혼 후에도 지옥 같은 생활엔 변함이 없었습니다.

6번이나 옮긴 거처, 어떻게 알았는지 흉기까지 들고 나타났습니다.

경찰서까지 갔지만, 다친 사람이 없어 무거운 처벌이 어렵다는 말에 그냥 돌아와야 했습니다.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딸 : 살해 협박일 뿐이지 정말 살해할 거라곤 생각을 못 했기 때문에…. 차라리 (엄마를) 멀리 있게 할걸….]

최근 6년간 가정폭력 사범의 구속 비율은 0.8%에서 1.5% 수준에 불과합니다.

현행법상, 가정폭력 사범이 접근금지명령을 어겨도 과태료만 내면 그만입니다.

미미한 처벌과 제도의 사각지대 속, 엄마와 세 자매의 행복은 송두리째 물거품이 됐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익숙했던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딸 : 언니한테 집 주소를 물어봤다고 하더라고요. (아빠가) 만약에 사회에 복귀하게 되면 가족들을 찾아가서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까….]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1810261821047138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Category

🗞
News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