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항일 무장 독립운동 지휘자로 활약했던 약산 김원봉을 독립 운동 유공자로 지정할 수 있느냐를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로서의 역할은 인정되지만 북한으로 건너가 고위직을 지냈다는 점 때문입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암살'에서 배우 조승우 씨가 역할을 맡았던 약산 '김원봉'.

영화에서 김원봉은 국내 친일파 척결을 지시하는 등 무장 독립 운동 지휘자로 활동합니다.

김원봉은 1898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19년 의열단을 조직하고 무장 항일 투쟁에 나섰습니다.

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 1944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무위원을 지내기도 했지만, 1948년 북으로 건너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지내다 1958년 김일성에게 숙청됐습니다.

국가보훈처의 자문기구인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는 독립운동에 대한 최종 평가 기준은 1945년 8월 15일 시점이라며, 김원봉 등 독립유공자로 평가돼야 할 독립 운동가들에게 3.1절을 계기로 독립유공자 서훈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보훈처는 김원봉에 대한 서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개정한 독립 유공자 선정 기준을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사회주의 활동 경력자를 포함해 '광복 후 행적 불분명자'도 포상하되,' 북한 정권 수립에 직접 기여하지 않은' 인물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재향군인회는 김원봉이 북한 정권수립에 기여했던 만큼 자유 대한민국의 국가 유공자가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보훈처는 김원봉과 같은 인물을 국가 유공자로 지정하려면 심사 기준을 개정해야 하는데 이는 국민 여론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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