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힘...침몰 39년 만에 탐색 시작 / YTN

  • 5년 전
지금부터 39년 전,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경비정이 침몰해 대원 17명이 모두 실종됐습니다.

이제는 기억 속에서 거의 사라진 사건이지만 유족들의 애타는 그리움이 통한 듯 마침내 경비정을 찾기 위한 탐색이 시작됐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편이 묻힌 바다에 국화 한 송이를 던집니다.

사고가 난 지 39년, 세 살배기 아들은 어느덧 중년이 됐습니다.

한 맺힌 세월이 떠오르자 또다시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이복례 / 고 유상준 경장 부인 : (남편 없이) 애들 데리고 살려고 하니까 아무 생각도 없이 살아왔던 것 같아요.]

지난 1980년 1월 23일.

60톤급 해경 경비정 '72정'이 고성 앞바다에서 경비함과 충돌해 가라앉았습니다.

이 사고로 경비정에 타고 있던 해경 대원 17명이 모두 실종됐습니다.

하지만 군부 정권 시절, 사건의 존재조차 알리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건은 기억 속으로 서서히 사라졌지만 유족들의 피 끓는 안타까움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청와대 등에 사연이 알려지면서 선체를 찾기 위한 탐색이 시작됐습니다.

[조병준 / 해경 72정 유가족협의회 대표 : (유족들이) 한 분이라도 더 돌아가시기 전에 빨리 찾아서 나라를 위해 일한 분들을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탐색은 다음 달 11일까지 이뤄질 예정입니다.

탐색 범위는 침몰 추정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2.5km입니다.

우선 수중 음파를 영상화하는 장비 등으로 선체를 찾습니다.

이어 해저 지형 분석 자료와 1차 탐색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탐색이 이뤄집니다.

처음 보고된 사고 위치가 정확하다면 선체는 그 지점에서 벗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백학선 / 속초해양경찰서장 : 72정이 확인된다면 인양 계획으로 넘어가서 인양 계획은 정부 차원에서 다시 논의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바닷속에 가라앉은 '72정'.

유족들의 한 맺힌 그리움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길 기대합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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