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넓은뉴스]안전이냐 사생활 침해냐…프랑스의 ‘CCTV’ 고민

  • 5년 전


프랑스는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그동안 거리 CCTV 설치에 비판적이었는데요.

테러를 겪은 후 CCTV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공동체 안전과 사생활 중 무엇을 택할지 프랑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동정민 파리 특파원의 더넓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모니터 화면을 뚫어지게 보고 있습니다.

동네 곳곳에 설치된 CCTV를 실시간으로 보며 치안 상황을 파악하는 겁니다.

[토니 쉬흐빌 페하피드 / 푸토시 경찰 책임자]
"공원에서 사람들이 공원 시설을 훼손하려고 하면 스피커를 통해 직접 말을 걸며 개입합니다. 앞으로 약 100개 이상의 비디오를 늘릴 것입니다."

엄격한 법치보다는 자유와 관용을 중시하는 것이 프랑스 전통이지만, 빈번해진 테러 사건을 계기로, 파리 시민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습니다.

[밀리엄 아티가스 / 푸토 주민]
"CCTV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줍니다. 제가 산책을 할 때도 그렇고, 테러와 관련된 다른 부분에서도 평안함을 줍니다."

[반투로 프랑스 전역 늘어난 것]
프랑스 전역에는 구십 삼만 대의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CCTV가 설치된 마을이 프랑스 전역에 육천 여 곳으로 십여 년 사이에 열 다섯배가 늘었습니다.

마약 거래가 이뤄지는 우범 지역에서는 설치된 CCTV가 파손되는 일도 자주 벌어지지만, 주민들은 그나마 CCTV의 존재에 안도감을 느낍니다.

[나디아 / 주민]
"CCTV를 보면 더 안전함을 느낍니다. 여기가 위험한 동네 중 하나라서요."

[동정민 특파원]
경찰은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원래보다 4미터 높인 12미터 높이에 CCTV를 다시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CCTV가 공개된 카페와 식당으로까지 확산되자, 거부감을 표현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살로메 / 파리 시민]
"여기처럼 여성들이 위험에 노출될만한 곳에 설치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곳 구석구석에 설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파비오 / 파리 시민]
"외부는 괜찮지만 내부까지 찍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에서 얼굴 인식 CCTV가 도입된 곳은 남부 니스가 유일합니다.

3년 전 트럭 테러를 경험한 니스 이외까지 얼굴인식 CCTV를 확대하는 데 대해 시민들의 반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파리에서 채널A뉴스 동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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