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며칠 전 천안함·연평해전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점심을 함께 했었는데요.
그런데 청와대가 나눠준 소책자에 김정은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유족들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승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 대통령 (지난 4일)]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마음을 보듬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천안함과 연평해전 유족 등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초청한 자리.
그런데 오찬에 앞서 메뉴와 함께 자리에 비치한 7장 분량의 국정홍보용 화보 책자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초청행사 때마다 배포하는 홍보책자지만 실린 사진이 행사 취지와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백두산 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손을 번쩍 들고 웃는 사진과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관람 당시 함께 찍은 사진이 담겼습니다.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성우 / 천안함 유족회장]
"내 자식을 하늘나라에 가게 만든 장본인인데 그 사람이 우리하고는 하늘 아래 둘이 같이 살 수 없는 사이잖아요? 그런데 떡하니 사진 나와 있는 거 보니까 그 당시의 심정은 굉장히 불편했죠."
[김한나 / 고 한상국 상사 아내]
"먹다가 급체해가지고요. 토를 여러번 해서요. 서정우 하사 어머니께서 이걸 보시고 같은 테이블에 있던 안보실장님께 이건 아니지 않는냐."
천안함 생존 장병 전준영 씨는 유족들을 들러리로 세우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전준영 / 천안함 생존 장병]
"(북한의) 사과 한마디만이라도, 그 한마디를 그렇게 부탁을 해도 듣는 둥 마는 둥"
배려가 부족했던 정부의 태도에 유족들은 두 번 울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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