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시위에 물러선 홍콩 정부…‘범죄인 인도 법안’ 잠정 중단
홍콩에서 내일 역대 최대 규모의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홍콩 정부가 결국 한발 물러섰습니다.
시민들이 반대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 논의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일 7백만 명의 시민 중 백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 시위를 앞둔 홍콩.
지난 12일 정부의 강경 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검은 옷을 입기로 해 '검은 대행진의 날'로 명명했습니다.
시민들은 시위 전부터 거리에서 잠을 자거나 삼삼오오 모여 토론했습니다.
[요요 찬/ 작가]
"모두가 무언가를 해야 할 때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 여기에서 내 존재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
아이 엄마들까지 나서서 정부 규탄 구호를 외쳤습니다.
[수산 최/ 시위대]
"우리는 청년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
시위대는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이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을 본토로 송환하는데 악용될 수 있다며 폐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경 진압까지 하며 법안 추진 강행 의지를 밝혔던 홍콩 정부도 폭발하는 민심에 놀랐습니다.
심야회의와 대책회의를 거친 끝에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법안 추진 잠정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의회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의견 수렴과 소통이 완료될 때까지 법안과 관련된 어떤 작업도 중단하겠습니다. "
또 논의 일정표를 제시하지 않고 비판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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