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보안 대폭 생략…격식 허문 ‘파격’ 판문점 회담

  • 5년 전


오늘 북미 정상의 만남은 1년 전 싱가포르와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사실상의 3차 북미 정상회담이었습니다.

단 하루라는 짧은 시간에 준비된 탓인지 의전과 보안 등이 대폭 생략됐습니다.

격식을 허문 두 정상의 파격만남을 최주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
"정전선언이 있은 후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미국과 북한이 만납니다."

하노이회담 결렬 후 넉 달 만에 북미 정상은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았습니다.

이전 만남은 중립지역인 제3국에서 열렸는데 장소를 정하는데만도 상당한 신경전이 벌여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판문점 회동은 북미 정상들의 말에 따르면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성사됐습니다.

북한도 미국도 이동 수단과 경호 등에 있어 앞서 따져봐야 할 고려 사항이 적어 판문점이 낙점됐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단 하루 만에 준비가 이뤄진 만큼 의전과 이벤트는 대폭 생략됐습니다.

북미 정상이 손을 마주 잡는 판문점 이벤트는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두 정상이 함께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어갔고, 수 걸음을 걸어가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도 비슷했습니다.

회담도 동선을 줄이기 위해 군사분계선에서 가장 가까운 남측 '자유의집'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회담장에 성조기와 인공기를 나란히 내걸고 아이보리 소파를 배치하는 등 기존 북미 회담과 최대한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약 1년 전 두 사람이 싱가포르에서 처음 손을 마주 잡았던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진행된 두 번째 정상회담이 연상되는 장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24시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통보를 했음에도 만나줘서 기쁩니다. 산을 옮긴 것 같은 위대한 성과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오랜 적대적 관계에 있던 우리 두 나라가 이렇게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한 것으로…"

앞으로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과시적 성과를 거둘 경우 북미 정상은 또다시 판문점에 마주 앉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choigo@donga.com
영상취재 : 김준구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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