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뺀 ‘건면’ 나트륨은 못 뺐다…일반 라면과 비슷

  • 5년 전


맛은 좀 덜해도 건강을 위해 튀기지 않은 라면 건면이 인기인데요.

지방 함량은 낮지만 나트륨 함량은 일반 라면과 거의 같다고 합니다.

그나마 건강하게 라면 먹는 방법이 있다는데, 안건우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대형 마트의 라면코너.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건면이 진열돼 있습니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면서 기름에 튀긴 일반 라면 대신 건면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기 때문입니다.

[오현숙 / 서울 용산구]
"기름이 안 들어가니까 건강에 좋을 것 같고요. 하여간 튀기고 볶은 음식이 건강에는 안 좋잖아요."

한국소비자원이 인기가 많은 12개 건면 제품을 평가한 결과, 모든 제품의 지방 함량과 열량이 일반 라면보다 낮았습니다.

문제는 나트륨이었습니다.

12개 제품 모두 1봉지당 하루 기준치의 86%에 해당하는 나트륨이 들어있었고, 국물까지 다 마시면 하루 기준치인 2000밀리그램을 훌쩍 넘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일반 라면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일부는 지방 함량이나 열량을 실제보다 낮게 표시했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생각한다면 국물은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한샘 / 한국소비자원 주임연구원]
"총 나트륨 함량의 72%가량이 국물에 함유돼 있기 때문에 가급적 면 위주로 섭취하시거나 조리 시 스프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궁합이 좋다고 소금기가 많은 단무지나 김치를 곁들여 먹는 것도 되도록 자제해야 합니다.

[안건우 기자]
"전문가들은 바나나를 후식으로 추천하는데요. 바나나에 풍부한 칼륨 성분이 라면의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