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코로나 인종차별…"사람 아닌 바이러스와 싸워야"

  • 4년 전
잇단 코로나 인종차별…"사람 아닌 바이러스와 싸워야"
[뉴스리뷰]

[앵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아시아인을 이유 없이 폭행하거나 저주하는 혐오와 인종차별이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데요.

비도덕적인 편견의 벽을 넘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는 호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영만 기자 입니다.

[기자]

세계를 강타하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이유로, 곳곳에서 중국인 등 아시아인이 폭행당하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는 싱가포르 출신의 한 유학생이 여러 명의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들이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이 유학생이 쳐다보자 갑자기 달려들어 집단 폭행했고, 그는 얼굴을 크게 다쳤습니다.

미국 뉴욕 지하철역에서는 마스크를 쓴 아시아계 여성이 흑인 남성으로부터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했습니다.

또 이탈리아의 한 주점에서는 중국계 청년이 30대 남성이 던진 유리잔에 맞았고, 독일에서는 길을 가던 중국인 여성이 욕설을 듣고 발로 걷어차였습니다.

이처럼 비도덕적인 인종차별의 폭력이 잇따르자 각계에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미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바이러스가 중국과 연관돼 있다는 이유로 행해지는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주의와 편견은 비도덕적인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상인과 주민들이 차이나타운에서 '사람이 아닌 바이러스와 싸워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UN도 코로나19를 핑계로 발호하는 인종차별 행위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코로나19는 중국과 동아시아 민족에 대한 편견을 촉발했습니다. 차별과 싸우기 위해 회원국들이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런 가운데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는 차이나타운을 찾아 중국인들의 민심을 달래며 연대를 표시했습니다.

"우리는 바짝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지만, 두려움을 가져선 안됩니다. 예방 조치를 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겁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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