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도 결국 거대양당 대결…진영대립 심화 우려

  • 4년 전
비례대표도 결국 거대양당 대결…진영대립 심화 우려

[앵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면서 결국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 47석을 놓고서도 경쟁을 벌이게 됐습니다.

첫 도입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빈틈을 파고든 양당의 꼼수 탓에 진영 대결이 더욱 심화한 모습입니다.

박초롱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당원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이해찬 대표는 공식 사과했습니다.

"당 대표로서 미래통합당의 탈법과 반칙을 미리 막지 못하고 부끄러운 정치 모습을 보이게 돼 매우 참담하고 송구합니다."

사과 하루 만에 이 대표는 비례연합정당에 당당하게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비례대표 후보 25명의 순번을 확정한 민주당은 후보들을 비례정당에 파견하게 됩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탈당 후 비례정당으로 옮기는 절차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미래한국당 현역의원이 5명이기 때문에 6명 이상 이동해야 투표용지에서 앞번호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1당으로 올라서는 걸 막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조금이라도 살리자는 것을 비례정당 참여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이 명분이 살려면 주요 파트너인 정의당·민생당이 비례정당에 참여해야 하지만, 정의당은 거부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청년정당을 표방하는 미래당뿐입니다.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후보 면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공천까지 검토하며 범보수 진영 지지자들을 흡수하려는 모습입니다.

작년 말 진통 끝에 통과된 선거법, 거대양당 독점 체제를 깨고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뜻이 담겼지만, 여야 비례 위성정당의 등장으로 취지가 무색해졌습니다.

결국 거대 양당으로 갈려 진영 대립만 한층 가팔라지면서 다양한 민의를 비례적으로 반영하는 국회로의 길은 더욱 멀어졌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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