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이유 있을 것”…바둑 조혜연, 악플로 2차 피해

  • 4년 전


방송인 이원일 셰프와 결혼을 약속한 여성, 악플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죠.

간신히 스토킹 피해에서 벗어난 프로바둑기사 조혜연 9단도 악성 댓글 때문에 2차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둑 커뮤니티 게시물에 올라온 댓글 가운데 일부입니다.

프로바둑기사 조혜연 9단이 40대 남성에게 스토킹 당했다는 기사 아래에 스토커를 옹호하는 글들이 보입니다.

"스토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피해자에게서 원인을 찾는 글부터 피해자의 외모를 비하하는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 누리꾼은 조 기사가 운영하는 학원의 임대료에 문제가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까지 합니다.

조 기사를 1년 가까이 스토킹한 40대 남성은 구속된 상태로 지난달 28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조 기사의 피해는 끝나지 않은 겁니다.

[조혜연 / 프로바둑기사]
"악플을 보자마자 극도로 분노했습니다. 굉장히 억울했기 때문에. 원하는 것은 오직 일상생활 그 하나뿐입니다"

참다 못한 조 기사는 지난 1일 수차례에 걸쳐 악플을 남긴 누리꾼 1명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조 기사는 스토킹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학원까지 알아낸 또다른 스토커 세 명이 나타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일상생활을 위협 받으며 공황장애를 겪고 있어 심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조혜연 / 프로바둑기사]
"정문을 잠그고 있음에도 아이들을 따라서 들어오기도 하고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기본적으로 저만 보면 허허하고 좀 기괴하게 웃고 가시거든요."

스토킹 피해에 대한 언론 보도와 수사기관의 움직임이 이어졌지만 조 기사의 피해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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