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옛 전남도청서 엄수

  • 4년 전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옛 전남도청서 엄수

[앵커]

오늘 5·18민주화운동 제40주년을 맞아 광주 옛 전남도청에서 기념식이 거행됐습니다.

5·18의 최후 항쟁지인 역사적 현장에서 열린 첫 기념식이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추모객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 나와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약 1시간 전쯤 참석자 전원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기념식은 끝났지만, 5·18 유가족과 시민들은 여전히 5·18 민주광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올해 기념식은 5·18 유공자와 유가족, 그리고 각계 대표와 정치권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습니다.

매년 기념식에는 수천 명이 참석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참석자가 제한하고 참석자들도 거리를 두고 자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기념식에 참석했는데요.

취임 첫해인 37주년과 39주년에 이어 세 번째 참석입니다.

정치권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국립 5·18민주묘지가 아닌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기념식이 거행돼 40주년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옛 전남도청은 당시 항쟁 본부이자 최후 항쟁지이고, 바로 앞 광장은 시민군이 당시 항쟁 의지를 불태웠던 장소이자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자행되었던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고, 세월이 흘러도 진실은 결코 지워지지 않습니다.

오늘 기념식 주제도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였습니다.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항거한 5·18 정신을 기억하고, 미래 세대에 이를 계승하겠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과보고도 5월 3단체 대표가 해오던 관례를 깨고, 미래의 주역인 대학생들이 진행했습니다.

오늘 기념식에서는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항쟁 당시 희생된 고 임은택 씨의 아내 최정희 씨가 남편에게 쓴 편지를 눈물 속에 낭독했는데요.

남편을 잃고 삼 남매를 키운 사연, 광주 일을 알리기 위해 애쓴 지난 세월의 이야기가 큰 울림을 던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은 더 널리 공감되어야 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부가 5·18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며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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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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