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시위 1년…민주진영, 다시 거리로 나서나

  • 4년 전
홍콩 민주화시위 1년…민주진영, 다시 거리로 나서나

[앵커]

지난해 6월 홍콩의 송환법 반대시위로 재점화된 민주화 시위가 오늘로 1년을 맞았습니다.

본토에 맞서 자치권을 지키려는 홍콩의 민주화 운동은 올해 초 불씨가 꺼지는 듯했지만 최근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으로 재점화되는 분위기인데요.

이제 관심은 홍콩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고비로 꼽히는 9월 입법회 선거에 쏠리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1년 전 오늘, 동양의 진주로 불린 홍콩의 거리는 인파로 가득했습니다.

홍콩 범법자를 본토에서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범죄인 인도법 즉 송환법안을 홍콩 당국이 추진하자 민주진영이 강력 반발해 일어선 겁니다.

740만 홍콩 인구 가운데 100만 명이 거리에 나섰고 9천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송환법 철회를 끌어낸 야권은 행정장관 직선제 등으로 요구를 확대하며 민주화 운동을 이어갔지만, 관철시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두면서 나름 큰 성과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홍콩의 이탈을 우려하는 중국의 반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본토에서 홍콩보안법 입법을 강행하는 등 홍콩의 원심력을 차단하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홍콩 민주진영은 코로나19 사태에다가 민주화 시위에 대한 당국의 강경대응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지난 4일 텐안먼 31주년 집회에 1만명 이상 시민이 모여 촛불을 밝히고 반중 구호를 외친 것은 저항의 불씨가 살아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홍콩과 함께 국가보안법에 반대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민주진영은 앞으로 총파업과 동맹휴학 등으로 투쟁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이 녹록치는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는 9월 예정된 총선 격인 입법회 선거가 홍콩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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