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군사요새화?…동해안 최북단 차분함 속 긴장

  • 4년 전
금강산도 군사요새화?…동해안 최북단 차분함 속 긴장

[앵커]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간절히 바랐던 강원도 접경지역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금강산에도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이번에는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강원도 고성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금강산으로 가는 관문인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마을에 나와있습니다.

이곳과 군사분계선의 거리는 10km 정도로 차로 10여 분이면 이동할 수 있을 만큼 매우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 350여 명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차분함 속에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수시로 반복되는 남북간 긴장고조 상태가 대수롭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심 걱정이 큽니다.

금강산에 병력을 배치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주민들도 우려 속에 북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또 포병부대의 전방지역 이동으로 군사적 충돌까지 우려된다는 보도 이후에는 묘한 긴장감도 감돌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967년에는 북한이 우리 해군 당포함에 280여 발의 해안포를 발사해 39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 근처에서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이 있었던 터라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북한의 이번 조치로 남북경제협력과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었던 금강산을 상당 기간 갈 수 없게 되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금강산 내 군사 배치를 시작으로 우리 측 관광 시설을 파괴하거나 철거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기념식을 가졌던 강릉~제진 간 동해북부선 연결 사업을 포함해 남북교류협력사업이 줄줄이 멈추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큽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접경지역 경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안보관광지 출입이 통제된데 이어 군사적 긴장상태가 장기화 될 경우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는 것은 물론 병사와 간부들의 외출외박마저 통제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 지역 군 관계자는 향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다며 현재는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성군 관계자도 다음 달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이같은 일이 발생해 걱정이 크다며 원만히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동해안 최북단 마을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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