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뉴스] 북한의 '폭파 정치'

  • 4년 전
[그래픽 뉴스] 북한의 '폭파 정치'

남북관계의 상징과도 같았던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사라지기까지는 불과 몇초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 충격으로 바로 옆에 있는 15층짜리 종합지원센터 건물 유리도 떨어져 나갔는데요.

북한이 담화를 통해 폭파를 예고한 지 사흘 만인 그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적으로 폭파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중요한 고비가 있을 때마다 '폭파'라는 과격한 이벤트로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보내곤 했는데요.

오늘 그래픽 뉴스, 입니다.

2018년 5월, 함경북도 길주군에 위치한 풍계리 핵실험장입니다.

폭파하는 순간 핵실험장의 관측소가 산산이 부서지고 있는데요.

북한이 그해 6월 싱가포르에서 예정돼 있던 북미 정상회담을 3주 앞두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한 겁니다.

한국을 포함한 5개국 공동취재단이 이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봤는데요.

핵을 포기하겠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지가 전 세계에 공개적으로 표명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폭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도 있었습니다.

2008년 6월 평안북도 영변군에 있던 원자로 냉각탑이 폭파되는 모습입니다.

당시 이 장면은 전 세계에 녹화중계 됐는데요.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은 이후 6자회담에 합의했고, 폭파를 통해 비핵화의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후 추가 검증을 두고 갈등하다 북한은 핵 시설을 복구했고, 이는 2009년 2차 핵실험으로 이어졌습니다.

앞선 두 차례의 폭파는 평화와 화해의 신호탄이었지만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정반대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결별을 언급하며 남북 사이 긴장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폭파를 선택했기 때문인데요.

국제사회에 어떤 의지를 보여줄 때마다 '폭파'를 선택한 북한.

이번에도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평화의 흐름에 역행하는 북한의 과격한 메시지가 이번에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지금까지 그래픽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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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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