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특보] 靑, 北에 강력 경고…한반도 정세 '시계제로'

  • 4년 전
[뉴스특보] 靑, 北에 강력 경고…한반도 정세 '시계제로'

[앵커]

남북이 서로를 향해 수위 높은 언사를 주고받으면서 한반도가 긴장감에 휩싸였습니다.

청와대는 어제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에 나섰는데, 북한은 관련해서 직접적인 반응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남북관계 상황, 임혜준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임 기자, 남북 관계가 심상치 않습니다.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킨 데 이어서 노골적으로 대남 비난에 나서고 있지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국내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비난하는 담화를 냈었는데요. 이때 김 부부장은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서 남측 정부가 묵인하고 방관하고 있다면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을 폐지하겠다, 개성 공단을 철거시키겠다는 등 경고했습니다. 문제는 이게 경고로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겁니다. 남북이 2018년 상시 소통 창구로서 개설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폭파를 감행한 건데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음날 또 담화를 냅니다. 문 대통령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에서 남북 협력에 대해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 "철면피하고 뻔뻔스럽다"며 원색 비난했습니다. 북한군도 나섰습니다. 총참모부 대변인이 나서서 개성과 금강산에 군대를 다시 주둔시키겠다, 철거했던 비무장지대의 감시 초소를 다시 들여놓겠다 이런 엄포를 놓았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맞대응을 자제 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고 또 문대통령의 연설을 폄훼하고 특사파견까지 공개하면서 면박을 주자 우리 정부의 기로도 약간은 달라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청와대는 어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북한의 일련의 언행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발표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문대통령은)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에서 이런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입니다."

무례하고 몰상식하다. 그동안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도 절제된 기조로 대응해오던 청와대에서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판에 나선겁니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서 정부의 남북 관계 구상을 의도적으로 왜곡시키고, 남북 정상 간 신뢰마저 무너뜨리는 행위에 더는 묵인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우리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 제안까지 북한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도 대북 강경기조로의 전환을 결정하게 된 주요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전과는 확실히 다른 기조입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는 여러 형식으로 담화를 낸 북한이 오늘은 또 아무런 담화를 내지 않고 있어요?

[기자]

네, 아직까지 북한은 어제 청와대의 발표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요. 남북 관계 긴장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일각에선 향후 대응 방향과 수위를 조율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관영매체를 통한 대남 비난과 여론전은 계속 이어갔는데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해설 기사에서 남북 연락사무소의 폭파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보다 상상을 뛰어넘는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추가적인 군사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도 했는데요. 구체적 군사행동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는 북한군의 발표를 신중히 대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를 날렸습니다. 또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를 지지하는 주민 등 각계각층의 목소리도 상세히 소개했는데요. 북한 내부에 남측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앵커]

네, 긴장의 연속입니다. 그런가 하면 어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현재의 남북 관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사의의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김 장관, 1년 2개월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된 건데요.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 관계를 풀어보고자 독자적인 남북 협력 방안들을 모색해왔지만, 경색 국면 속 결국 원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김 장관이 사의를 표하면서 정치권에선 청와대 등 외교 안보 라인의 전체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이런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다만 긴박하게 돌아가는 남북 상황에서 대규모 인적 개편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임 기자,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한미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도훈 본부장이 미국을 전격 방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외교부는 이 본부장의 방문 일정을 사전에 기자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말그대로 긴박하게 움직인 겁니다. 이 본부장은 미국에서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대남 압박에 대한 한미 당국의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대북 문제 어떻게 해나갈지, 공조 방안을 집중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북한이 대북제재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제재 일부 완화나 손발 묶인 남북 경협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됩니다.

[앵커]

네, 임혜준 기자와 한반도 정세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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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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