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현장 유세 재개…"열기 기대 못미쳐" 평가

  • 4년 전
트럼프 현장 유세 재개…"열기 기대 못미쳐" 평가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단했던 현장유세를 석 달 만에 재개했습니다.

1시간 40분에 걸친 연설에서 그는 또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맞수인 바이든도 공격하며 지지층 결집을 노렸지만 현장의 열기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석 달 만에 처음 현장 유세에 나섰습니다.

유세를 준비했던 트럼프 캠프 관계자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연단에 올랐습니다.

앞서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렀던 그는 중국의 무술 쿵푸에서 따온 언어 유희를 통해 중국 책임론을 또다시 거론했습니다.

"어쨌든 의심의 여지 없이 질병입니다. 역사상 어떤 질병보다 많은 이름이 있습니다. (자막 체인지) 저는 '쿵 플루'라고 명명할 수 있습니다. 19개의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료들에게 코로나 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자들은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10%포인트 이상 밀린다는 일부 여론조사가 나온 상황에서 '침묵하는 다수'가 있다며 11월 대선 승리를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어느 때보다 침묵하는 다수가 강하다고 선언합니다. 5개월 뒤면 '졸린 조 바이든'을 물리칠 겁니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 병력을 빼는 건 미국을 적절하게 대우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주독 미군 감축 결정이 방위비 때문이라는 점을 다시금 강조했습니다.

1만9천명이 수용 가능한 유세장에는 6,100명 정도만 입장해 열기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 아니냐는 현지 언론들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유세장 밖에서는 인종 차별 반대 시위대 수백 명이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겨냥해 "폭도들이 지지자들의 진입을 막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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