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격’ 볼턴…“북·미 회담, 사진 찍기용으로 여겼다”

  • 4년 전


이렇게 적나라하게 공개됐던 외교문서가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볼턴 전 백악관 보좌관의 회고록 소식인데요.

세 차례 만난 북미 정상의 대화와 협상 과정이 고스란히 공개됐습니다.

얼마나 맞는지도 확실치 않고, 독자들은 흥미진진하지만, 워낙 민감한 시기에 터진 회고록 파문은 외교가에 폭탄을 던졌습니다.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공개 회담에 들어가자,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거 대통령들과 다르다고 치켜세웠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당신은 위대한 성격인 것 같다 화답했다고 볼턴 회고록은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모두 잘생기고 날씬하게 찍어주세요."

볼턴은 당시 회담을 트럼프 대통령이 사진찍기용으로 여겼다고 폄하했습니다.

[존 볼턴 / 전 백악관 NSC보좌관(ABC인터뷰)]
"1945년 한반도 분단 등 수없이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노이 때는 회담장 분위기가 달랐다고 볼턴은 전했습니다.

영변을 포기할 테니 제재를 다 풀라는 김 위원장 요구에,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외에 추가를 내놓으라고 답하며, 줄다리기를 거듭 했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하노이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
"영변 시설이 정말 크기는 하지만 저희가 원하는 것에 상응한다 생각지 않습니다."

노딜로 끝난 뒤 빈 손으로 평양으로 돌아가게 된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까지 비행기로 데려다 주겠다는 황당한 제안도 했었다고 볼턴은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을 위해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문 대통령.

당시 문 대통령도 동행을 원했지만 북한과 미국이 모두 거절해, 판문점 자유의 집까지 안내하는 역할로 절충이 됐다고 볼턴은 주장했습니다.

[공동기자회견 (지난해 판문점 회동후)]
"오늘은 북미 간의 대화에 집중하도록 하고, 남북 간의 대화는 다음에 다시 또 도모하게 될 것입니다.”

[김정안 특파원]
"볼턴 전 보좌관은 또 청와대가 하노이 2차 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과 미국을 동시에 편드는 듯한 정신분열적 생각을 전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과 한국 역할 등에 대한 민감한 내용까지 공개되면서 파문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뉴스 김정안입니다."
jkim@donga.com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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