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된 ‘오거돈 수사’…5개 혐의 ‘증거 없음’

  • 4년 전


경찰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수사한지 넉 달이나 됐는데, 총선에 영향을 주려 했는지 등 다른 핵심 의혹은 밝히지 못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직원 성추행 의혹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오거돈 / 전 부산시장, 지난 4월 23일]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습니다."

이후 종적을 감췄다 거제시의 펜션에서 목격됐습니다.

[현장음]
"(오 전 시장님 언제까지 여기 계실 거예요?)
…"

불구속 상태로 오 전 시장을 조사해 온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수사 시작 4개월 만의 결론입니다.

오 전 시장이 받아온 혐의는 6가지.

하지만 올해 4월 집무실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한 것 말고는 모두 '증거가 없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지난해 다른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배영진 기자]
"오 전 시장이 시장직 사퇴 시점을 4.15 총선 뒤로 조율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줬다는 혐의는 이번 경찰 수사에선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오 전 시장과 측근들을 조사하고 8천 건 넘는 통화내용을 확인했지만,

사퇴 전후 청와대나 여당 측과 연락한 기록은 없었다는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저인망식으로 밑바닥부터 수사했지만 증거나 증언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이 인정한 것 외에 다른 핵심 의혹 규명은 미진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피해 여직원 측은 "검찰은 재수사를 핑계로 기소를 미루지 말라"며 빨리 재판에 넘겨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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