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날선 비방…배터리 전쟁 합의 불발 우려

  • 4년 전
LG·SK 날선 비방…배터리 전쟁 합의 불발 우려

[앵커]

LG와 SK간 전기차 배터리 공방이 다시 격화했습니다.

미국 당국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상대방에 대한 노골적 비난으로 합의 가능성은 희박해졌는데요.

한국 배터리가 한참 뻗어나가는 시점에 악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것은 지난해 4월.

핵심기술 담당 직원들을 무더기로 빼가 기술이 유출됐다는 겁니다.

1년5개월간 4,000억원 넘는 소송비를 써온 양사는 최근 최종 판정을 앞두고 다시 날선 공방을 진행 중입니다.

SK가 지난해 맞대응 차원서 걸었던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해 LG측이 "기술을 가져가 특허등록한 것도 모자라 소송까지 걸었다"고 비난한 겁니다.

SK도 "과장과 왜곡"이라고 맞받아쳤고 두 회사는 이례적으로 사흘간 네 차례나 상대를 공개 비난했습니다.

현 상황은 LG가 다소 유리합니다.

SK의 이메일 삭제 등을 증거 인멸로 인정해 LG에 예비승소 판정을 내린 2월 ITC 결정이 유지되면 SK는 자사 배터리 부품을 미국에 보낼 수 없어 현지 생산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양사는 그간 판정전 합의를 논의해왔는데 진척이 없자 감정싸움으로 번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상반기 LG를 필두로 한국이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새 먹거리로 떠오른 산업입니다.

하지만 중국, 일본과 각축전 중이라 아직 확고한 1위로 보긴 어렵습니다.

"두 기업 다 상당한 (소송)비용적 부담이 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써야 하는데 불필요한 경쟁 때문에…그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ITC의 최종 결정은 다음달 5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패하는 쪽은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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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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