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명 사망·실종, 공동묘지도 훼손…佛 태풍피해 처참

  • 4년 전
30여명 사망·실종, 공동묘지도 훼손…佛 태풍피해 처참

[앵커]

지난 주말 태풍 '알렉스'가 프랑스와 이탈리아 접경지역을 할퀴고 지나가 1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실종됐습니다.

대서양에서는 초강력 허리케인이 빠르게 북상하고 있어 중미 지역이 바짝 긴장한 상태입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마을을 가로지르던 푸른 강이 회색빛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외벽이 부서진 강가의 건물들은 언제 무너져내릴지 몰라 위태위태합니다.

산에서부터 흘러내려 온 토사가 마을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지난 2일 프랑스 남동부와 이탈리아 북서부 지역을 할퀸 태풍 '알렉스'가 남긴 상처가 처참합니다.

하루 동안 600㎜ 넘게 쏟아진 폭풍우로 갑자기 강물이 불어나며 20여명이 실종됐고 10명이 넘게 숨졌습니다.

"강 주변에 건물을 짓고 있었는데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캠핑장과 경기장, 수영장, 상점, 호텔들이 모두 사라졌고 수십명의 주민이 실종됐습니다. 홍수가 마을의 모든 집을 삼켜버렸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공동묘지까지 망가지는 바람에 150구가 넘는 시신이 20㎞ 넘게 휩쓸려 내려가 해변가 등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지역은 도로가 유실되거나 나무와 흙더미로 도로가 막혀 교통이 마비됐고, 아직도 전기와 수도 공급이 안 되는 마을도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군부대는 물론 1,400여명의 구조대원과 경찰관이 실종자 수색작업과 복구작업에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중미 멕시코와 쿠바 일대는 초강력 허리케인에 초긴장 상태입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대서양에서 발달한 허리케인 델타가 짧은 시간에 4등급으로 격상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주민들에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거나 집 안에 머물라고 당부했고, 위험 지역에 군 병력 5천명을 배치했습니다.

델타는 멕시코를 지난 후 더욱 세력이 강해진 채로 현지 시간 9일 미국 멕시코만 지역에 도달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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