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연설…트럼프는 백악관서 버티기

  • 4년 전


닷새 만에 결국, 미 대선의 승자가 갈렸습니다.

불복의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백악관 열쇠를 넘겨줄지, 궁금한데요.

외교안보국제부 김민지 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Q1) 최종 선거 집계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결국 승리를 선언했죠?

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까지 넘어오자 상황을 지켜보던 바이든 당선인이 개표 5일 만에 승리 연설을 한 건데요.

바이든 당선인의 메시지는 확실했습니다. 빨강과 파랑,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갈라진 미국을 통합하고 치유하겠다는 겁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우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나라, 하나 된 나라, 강화된 나라, 치유된 나라를 만들어 갑시다!"

Q2) 어쨌든 승패는 갈렸는데, 트럼프 대통령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죠?

트럼프 대통령은 승복도, 그렇다고 불복도 하지 않고 백악관에서 침묵만 지키고 있습니다.

4년 전과 비교해보면요.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개표 이튿날 승리 연설을 하고 바로 다음 날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1시간 반 정도 얘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연설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이런 관례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을 백악관에 초청할 계획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3) 그렇다면 바이든 당선인이 행정부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요?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후보로 나섰던 6월쯤 정권 인수위원회를 꾸렸고 며칠 전 홈페이지까지 개설했습니다.

1963년 만들어진 대통령직 인수법에 따라 선거 다음 날부터 취임 후 60일까지 대통령과 부통령 당선인은 인적·물적 지원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최종 선거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연방조달청으로부터 사무실과 장비, 자금 지원을 제대로 받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시간이 길어지면 트럼프 행정부 인수인계는 물론 장관 등 내각 구성, 차기 행정부 인사 검증까지
줄줄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됩니다.

실제로 2000년 대선 당시 앨 고어 전 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선거를 예로 들어보면요.

플로리다 재검표 문제로 당선인 확정이 늦어지면서 부시 행정부 안보팀 구성이 지연됐고 2001년 벌어진 9·11 테러 대응에도 영향을 미친 바 있습니다.

Q4)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백악관에서 버티는 이유가 꼭 선거에서 졌기 때문은 아닐 수 있다고요?

트럼프 대통령, 본인 스스로 세금 탈루 등 여러 소송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현직 대통령이란 방패막이, 면책특권이 있었지만요.

이마저도 잃으면 끝을 볼 수 있다는 거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든 백악관에서 나오게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난 6월)]
"약속합니다. 그런(불복하는) 상황이 온다면, 군대가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내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 결정이 나올 때까지 최대한 버틸 것으로 보입니다.

네, 그렇군요. 사실상 불복 선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김민지 기자
mettym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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