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트럼프 탄핵론 속 참모 줄사퇴…의회 난입 후폭풍 外

  • 4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트럼프 탄핵론 속 참모 줄사퇴…의회 난입 후폭풍 外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가 몰고 온 후폭풍이 거셉니다.

임기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을 당장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나왔습니다.

'의회 난입'이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당국의 대응이 소극적이어서, 지난해 인종차별 반대 시위 때와는 전혀 딴판이라는 비판이 거셉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으로 난입하면서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정치권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면서요.

[기자]

야당인 미국 민주당은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절차를 추진하라고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이 난입 사태의 원인이 됐다는 것으로, 행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두 번째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공세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펜스 부통령과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그 직의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이 대행하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만 직무가 정지됩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슈머 원내대표와 마찬가지로 행정부가 수정헌법 25조를 활용하지 않으면 의회가 탄핵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축출 주장이 터져나왔습니다.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은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탄핵소추 움직임도 있습니다. 민주당이 실제로 탄핵을 추진하면 2019년 말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소추가 됩니다. 당시 탄핵안은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을 통과했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탄핵이 추친되더라도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

이번 의회 난입 사태에 따른 또 다른 후폭풍이 트럼프 대통령의 각료들과 참모들의 줄사퇴인데요. 특히 외교안보를 책임지는 참모들이 사임해버리면 국가안보 관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어요.

[기자]

우선, 내각에서는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장관이 물러납니다. 미 언론은 의회 난입 사태 이후 사임하는 첫 각료라고 보도했습니다. 차오 장관은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의 아내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교통장관에 올라 내내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하원 회의의 이의 제기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저지하려 할 때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의회 난입 사태도 규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사임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믹 멀베이니 북아일랜드 특사는 사임 소식을 공개적으로 알렸습니다.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스테퍼니 그리셤 영부인 비서실장도 잇따라 사임했으며,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등 여러 참모가 사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이크 리 상원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비롯한 백악관 핵심 참모들에게 사임해서는 안 된다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할 때까지 트럼프 참모진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건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이들이 사임해버리면 국가안보상 위기로 상황이 악화할 수 있고 적국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앵커]

시위대의 의회 난입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그 여파에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미 연방수사국 FBI가 나서 이번 사태의 주동자들에 대한 체포와 기소를 추진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FBI와 다른 연방 법 집행기관들이 이번 사태를 이끈 사람들을 체포해 기소하는 방안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FBI는 의사당 건물과 의사당 일대의 감시카메라 동영상을 밤새 뒤졌고, 폭동 가담자들의 신원 파악을 위해 제보도 받고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미국 연방 수사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 혐의도 함께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이클 셔윈 워싱턴DC 연방검찰 검사장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수사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폭동에서 역할에 대해 조사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행위자, 역할을 한 그 누구라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채증된 내용이 범죄 구성요건에 부합한다면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범죄 혐의가 있는 그 누구라도 수사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대통령을 수사 대상에서 배제하지도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이번 사태는, 가장 최근이죠. 지난해 미 전역에서 일었던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비교할 수 있겠는데요. 당국의 대응이 너무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기자]

우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이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인 시위자들이 많은 난입 사태가 제대로 진압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면서 "흑인 시위자들은 다르게 대우받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의회 공격에 대한 당국의 대응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 대응과 비교했을 때 평등한 정의를 실행하지 못한 명백한 실패였다고 꼬집었습니다.

미 언론도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당국의 대응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지난해 5월 말부터 전국으로 번져나갔던 인종차별 반대 시위 때와 너무 다르다고 비판했습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 때는 11개 주와 워싱턴DC 주 방위군도 모자라 군용헬기까지 동원돼 저공비행이 이뤄진 반면, 이번에는 국가안보상 중대 위협이자 초유의 사태인 의회 난입이 벌어졌는데도 주 방위군 동원마저 소극적이었다는 겁니다.

이번 의회 난입 때는 워싱턴DC 주방위군 1천100명이 총동원되기는 했으나 난입이 발생하고 2시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흑인 인권단체인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만약 의회 난입 시위대가 흑인이었으면 최루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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