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툰베리' 11세 소년 살해 위협에 공분

  • 4년 전
'콜롬비아의 툰베리' 11세 소년 살해 위협에 공분

[앵커]

남미 콜롬비아에서는 환경이나 인권 운동가들이 앙심을 품은 범죄조직들로부터 살해되는 일이 드물지 않은데요.

최근에 11살짜리 환경 운동가에게도 살해 위협이 가해져 공분이 일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고미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앙증맞은 마스크를 쓰고 공원의 동식물을 유심히 살피는 이 소년, 콜롬비아의 11살 환경 운동가 프란시스코 베라입니다.

스웨덴의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와도 자주 비교되는 베라는 200명이 넘는 회원을 둔 환경단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2년 전 학교 친구 6명과 마을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호소한 것을 시작으로 환경과 아동인권에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2019년엔 콜롬비아 상원에서 연설하기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상원의원 여러분. 먼저 말할 기회를 주신 상원의장께 감사드립니다."

이런 베라에게 얼마전 트위터를 통해 정체 불명의 살해 위협이 날아들었습니다.

원격수업을 받는 아이들을 위해 인터넷 접근성 개선을 호소하는 베라의 영상에 달린 메시지였습니다.

단순한 악플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이, 콜롬비아에선 환경운동가나 인권운동가들이 자신들의 신념을 펴다 위협을 받거나 실제로 살해되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어린 소년에게까지 살해 위협이 가해진 것이 알려지면서 콜롬비아 안팎에선 공분이 일었고 베라에겐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대통령도 나서서 협박 범인을 찾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전에도 인터넷상에서 조롱과 근거없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베라는 당찬 신념을 굽히지 않습니다.

"중요한 문제들을 어른들끼리만 논의해서는 안돼요.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린이와 젊은 사람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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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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