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인형과 하루를"…난치병 환아 꿈 현실로

  • 4년 전
"토끼 인형과 하루를"…난치병 환아 꿈 현실로

[앵커]

뇌 질환을 앓고 있는 7살 어린이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토끼 인형을 꼭 만나보고 싶다는 어린이의 소원을 현실로 만들어줬는데요.

신현정 기자가 난치병 환아의 소원이 이뤄진 순간을 담아왔습니다.

[기자]

풍선을 든 토끼가 아파트 승강기 앞에서 누군가를 초조하게 기다립니다.

토끼가 기다리는 건 뇌종양의 일종인 뇌간교종을 앓는 7살 황지유 양.

토끼인형을 만나보고 싶었던 지유 양의 소원이 이뤄진 순간입니다.

휠체어를 탄 채로 붙잡은 토끼의 손을 쉽게 놓지 못합니다.

"큰 인형 집에 데려갈까? (응)"

승강기는 금세 장난감 세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각 층에 멈춰선 승강기의 문이 열리자, 장난감 꾸러미를 든 가족들과 활동가들이 나타납니다.

"지유야 사랑해~ 지유야 위시(소원)데이 축하해~"

같은 아파트 이웃들의 응원도 이어졌습니다.

백혈병을 앓던 중 웹툰작가의 소원을 이뤘던 김은채 씨도 지유 양의 소원 이뤄주기에 함께했습니다.

"그때는 소원을 이루는 기쁨이 있었다면 지금은 제가 소원을 이뤄주는 기쁨을 두 가지 다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기회가 생겨서 감사드리고요."

그동안 갖고 싶었던 장난감들이 눈앞에 쌓이자 지유 양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폈습니다.

가족들도 웃음에 화답했습니다.

"난치병으로 투병하게 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겪게 되면서 아픈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가슴으로 아프게 느끼게 되었고…아픈 아이들이 행운의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유 양과 가족들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 받았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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