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차분한 김정일 생일…김정은 참배 보도도 없어

北, 차분한 김정일 생일…김정은 참배 보도도 없어

[앵커]

북한은 여느 때와 달리 올해 김정일 생일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당대회와 당중앙위 전원회의라는 큰 정치행사를 연달아 치르고 난 직후여서라는 관측도 있는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수산궁전을 참배했다는 보도도 없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북한 TV는 오전 8시부터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 현지지도 강행군 길을 이어가신 우리 장군님(김정일)의 자애로운 영상을 우리 인민은 천만년 세월이 흘러도 잊지 못합니다."

북한 TV는 프로그램 첫 순서부터 김정일 우상화 영상물을 방영하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여러 개 면을 할애해 김정일 생일 관련 내용의 기사와 사진을 실었습니다.

특히 1면에 실은 장문의 사설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이른바 '업적'들을 세세하게 나열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독려했습니다.

청년동맹과 여성동맹 등 근로단체들은 각각 경축 공연을 열었습니다.

그럼에도 올해 김정일 생일은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조용합니다.

통일부는 김정은 집권 이후 가장 작은 규모로 행사를 치렀던 지난해보다는 올해 행사 규모가 다소 확대됐다고 설명했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시신을 안치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보도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당대회와 '준 당대회' 격인 당중앙위 전원회의 등 대형 정치행사를 연달아 치르고 난 직후여서 비교적 차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지난주 열린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당 경제부장을 경질하고 경제 관료들을 엄하게 질책한 내용이 여과 없이 공개돼 북한 사회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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