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백인 진화?...KBS, 이번엔 인종차별 포스터 논란 / YTN

KBS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 ’인종 차별’ 논란
소수자 인권 강조한 방송제작 지침 개정 무색
무대 배경 속 용궁, 일본풍 건축물 흡사해 논란


얼마 전 음악 프로그램에서 일본풍 건물을 무대 배경으로 제작해 물의를 빚은 KBS가 이번에는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새로 내놓는 교양 프로그램 포스터에 흑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KBS 새 교양프로그램 포스터입니다.

인류가 직립보행을 하고 미디어를 사용하면서 '호모 미디어쿠스'로 진화하는 과정을 표현했습니다.

문제는 흑인에서 백인으로 진화하는 것 같은 편견이 담겼다는 점입니다.

논란이 일자 KBS는 인류 색을 똑같이 바꿔서 포스터를 다시 배포했습니다.

KBS는 지난해 소수자의 인권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방송제작 지침까지 바꿨는데, 개정이 무색하게 됐습니다.

[하재근 / 대중문화평론가 : 단순히 실무자의 착오라고, 또는 실수라고 하기에는 결재단계를 거쳤을 것이기 때문에 조직적인 인식의 문제가 아닌가.]

KBS는 앞서 국악을 다룬 음악 프로그램에서 이날치의 신곡 무대로도 곤욕을 치렀습니다.

판소리 '수궁가'에 바탕을 둔 노래답게 용궁 배경으로 무대를 꾸몄는데, 일본풍 건축물과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서 '일본 성' 이미지로 판매되고 있는 그림과 빼닮았습니다.

KBS 측은 "상상 속 용궁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참고했고, 일본성을 의도적으로 베끼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영상은 삭제했습니다.

KBS 제작진들의 실수가 계속되자, 인터넷에서는 'KBS 수신료 안 내는 법'까지 퍼지면서 수신료 인상 논란으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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