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조수빈입니다.
코드제로.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내리는 현장 출동 명령 중 가장 긴급한 단계입니다.
살인. 납치 같은 가장 위험한 사건일 때 내리도록 매뉴얼이 돼 있죠.
코드제로가 떨어진 상황이라면 경찰들은 살인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긴급하게 움직일 거라, 우리는 당연히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너무도 다른 현장 지금부터 보시겠습니다.
사흘 전 새벽 한 시 즈음 상황입니다.
먼저 김호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출입통제선이 붙은 이 집 안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7일 새벽 1시 40분쯤입니다.
여성을 살해한 건 집 주인이자 여성과 지인관계였던 50대 남성입니다.
여성이 숨지기 전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시각은 0시 49분쯤.
흉기로 위협받는다는 신고 내용에 경찰은 '코드제로'를 발동했지만 신고 장소를 찾지 못해 50분 뒤에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김호영 / 기자]
"살인사건이 벌어진 집 앞 골목입니다.
경찰이 50분간 피해 여성을 찾아다니는 모습은 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남성이 담배를 피우느라 잠시 집 밖으로 나온 동안, 여성은 집 안에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10분 뒤 나타난 경찰관은 주머니에 손을 꽂고 집 앞을 그냥 지나치는데 긴박한 상황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신고가 접수된지 40분이 지난 시각, 경찰은 여전히 신고 장소를 찾고 있는데 이번에는 뒷짐을 진 모습입니다.
10분이 더 지나서야 경찰은 사건 현장인 남성의 집을 찾았고 집 안에 있던 남성을 검거했지만 이미 여성은 숨진 뒤였습니다.
[소방 관계자]
"흉기에 의한 심정지 상태였고. 다발성 (장기손상)이라고는 되어 있고요. (상처가) 여러 군데는 확인이 되는 것 같아요."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코드제로가 발동된 상황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뒷짐을 지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은 부적절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kimhoyoung11@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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