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숍 앞 애도의 꽃다발…"무고한 죽음 더는 없어야"

  • 3년 전
마사지숍 앞 애도의 꽃다발…"무고한 죽음 더는 없어야"

[앵커]

한인 여성 4명이 총격에 살해된 미국 애틀랜타 마사지숍 앞에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꽃다발이 쌓였습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더는 무고한 죽음이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그러나 체포된 용의자는 증오범죄를 부인했습니다.

애틀랜타 현지에서 이경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둘러쳐져 있던 폴리스 라인은 사라졌고 간판에 불도 켜졌지만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마사지숍 앞에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꽃다발이 쌓였고 "우리가 있어 내가 있다, 또 우리는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라고 적힌 메시지도 놓였습니다.

무고한 희생자를 애도하는 시민들이 두고 간 것입니다.

경찰은 아직 증오범죄라고 단정짓긴 이르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생각은 달라 보였습니다.

"오늘 저는 불필요하게 잔인하게 살해된 이들에 대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혐오를 끝내야 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이런 일들이 우리에게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길 원합니다. 또 우리 지역사회가 (폭력을) 멈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거라는 것을 알아주길 원합니다.

다수의 희생자가 나온 한국의 언론뿐 아니라 아시아, 미국 현지 언론도 온종일 현장 분위기를 중계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급증하는 혐오범죄에 미국 사회 전체가 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은 자신은 아시아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성적 욕망을 분출하는 수단이 된 마사지 업체를 없애고 싶어 해당 업소를 표적으로 정했다는 것입니다.

경찰도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내 한인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혐오범죄 피해 사례를 신고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가동하는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애틀랜타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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