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에 골목상권 희비…도심지에 충격, 주거지는 선방

  • 3년 전
'코로나 집콕'에 골목상권 희비…도심지에 충격, 주거지는 선방

[앵커]

코로나19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죠.

코로나 일격에 많은 골목상권은 지난 1년 크게 휘청였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선방한 곳도 있었습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코로나에 희비가 엇갈린 골목 상권들을 방준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낮의 홍대 거리.

골목마다 휴업 중이거나 임대 문의가 붙은 빈 가게들이 많습니다.

주인이 떠나 텅 빈 자리엔 납기일이 한참 지난 전기요금 명세서만이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이곳은 이른바 '약속의 성지'로 불리며 늘 인파가 가득했던 버거킹 홍대역점이 있던 상가입니다.

지난해 8월 버거킹이 방을 뺀 뒤로 반년 넘게 공실입니다.

"임대료가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어서 그 임대료가 부담스러워서 못 들어오는 거예요. 2, 3층 공실도 많고요. (올해는) 상황이 더 안 좋아요."

서울시가 1천여 개 골목 상권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전체 상권의 총 매출은 1년 사이 2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건 지역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마포와 용산 등 관광객이나 회사가 많은 주요 도심지역 상권은 크게 휘청인 반면, 금천과 양천 등 주거지가 밀집한 외곽 지역은 코로나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외식 소비가 크게 줄고, 집콕 시간이 늘어나면서 셀프 인테리어나 배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관련 골목상권은 중고가구나 조명 등 소매업 비중이 높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까 뭘 좀 해보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느낌이 있어요. 가정에서 필수품들 같은 거 많이 보러 오세요."

외식업 중에서는 치킨집이나 제과점 등 포장과 배달이 쉬운 곳들이 상대적으로 사정이 좋았습니다.

코로나에 희비가 갈린 골목 상권.

이번 분석 결과를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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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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