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中, 일본 대사 초치…"문명국가 행동 아니야"

  • 3년 전
[차이나워치] 中, 일본 대사 초치…"문명국가 행동 아니야"

[앵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두고 중국도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일본도 중국을 향해 탄소 중립 약속을 지키라고 맞서자 중국 정부가 발끈하는 등 신경전이 팽팽한데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중국이 발끈한 배경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두고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일본 정부를 향해 "매우 무책임하고 일방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이 중국을 향해 "탄소중립 약속을 지키라"고 지적하자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이 "일본은 자국 일이나 잘 처리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입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의 발언 내용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기후 변화에 관한 교토 의정서'는 일본 교토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두 번째 약속 기간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배출 감축 노력에 대한 기여도 거부했습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앞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오염수에 대해 "그 물을 마시더라도 별일이 없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 물을 마셔보고 다시 얘기하라"고 반박한 바 있는데요.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마셔서 안전이 증명될 리 없다"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어제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오염수 방류 결정에 강력 항의했습니다.

일본의 결정을 두고는 '국제법과 국제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현대 문명 국가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스가 일본 총리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중국도 주시하고 있을 텐데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네, 일단 미국 백악관은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중국 및 북한 비핵화가 논의 주제로 다뤄질 것이라면서 안보는 중요한 이슈라고 예고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미일 정상회담을 두고 '실패해서는 안 되는 회담'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대중 전선에서 일본의 더 큰 기여가 필요한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지지율이 폭락한 스가 총리 역시 방미 성과가 간절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대면회담 당사자로 스가 총리를 선택한 점에서도 이 같은 공동의 목표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중국은 일단 일본부터 견제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중국의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즈는 사설 등을 통해 "일본 스가 총리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중국과의 공개 대결을 선택한다면 감당할 수 없는 참혹한 결과를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일본이 중국의 부상을 우려해 미국과 반중 동맹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 같은 방식은 일본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기피국가'로 만들고 있다"는 중국 전문가들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고위 당국자는 미일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 대만과 중국 신장, 홍콩 문제 등 중국이 민감해할 수 있는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대만 문제가 거론된다면 1969년 이후 처음인데,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앵커]

미중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군사력 증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정보당국이 중국을 1순위 위협 대상으로 꼽은 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군사력 증강을 촉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미중 관계가 단기적으로는 비교적 안정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안정이 오래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미국이 중국의 국가안보를 끊임없이 위협할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대만을 군사 방식으로 통일하는 준비를 한다면 핵 억지력을 포함한 대외 억지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이 중국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군사력 증강으로 평형을 이루고 안보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중국은 발전 속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특히 미국이 중국의 목을 조르는 핵심 기술에서 조속히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정보기관 수장들은 중국에 대해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협이자 비교할 데 없는 우선순위라며 우려와 경계심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FBI가 10시간마다 중국과 관련된 새로운 수사를 개시한다"며 "현재 중국 정부와 연계된 수사가 2천 건이 넘는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군이 철수를 결정한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중국이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먼저 아프간 상황을 조금 설명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2001년 알카에다의 9·11 테러로 촉발돼 '끝없는 전쟁'으로 불렸던 아프간 전쟁과 관련해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연합군과 함께 현지에서 완전히 철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전쟁은 미국의 최장기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는데요.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올해 9월 11일은 9·11 테러가 발생한 지 꼭 20년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미군 철수를 발표한 자리에서 "중국과의 극심한 경쟁에 맞서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프간전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미국 이익에 직결된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 등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군과 중국과의 경쟁을 연결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냉전 정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간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중국은 모든 당사자들이 소통과 협력을 계속하기를 원합니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지속적인 안정을 위해 ...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