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얀센 지원 배경은…자국 내 접종 상황 고려한 듯

  • 3년 전
美, 얀센 지원 배경은…자국 내 접종 상황 고려한 듯

[앵커]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에 제공하는 얀센 백신 접종을 위한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미국이 자국 내 승인 백신을 외국에 제공하는 건 처음인데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제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아직 자국 내 접종 목표가 달성되지 않은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미정상회담 공동회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계획을 밝힌 미국 지원 백신이 이번 주 국내로 들어옵니다.

"55만명 정도의 한국군이 한국에서 미군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군과 관련된 55만명의 모든 한국군에게 백신을 공급하려고 합니다."

발표 당시엔 백신 종류가 확정되지 않았는데 이후 협의 과정에서 얀센 백신으로 정해졌고 분량은 55만명분에서 101만명분으로 늘었습니다.

얀센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이 화이자, 모더나와 함께 자국 내 접종을 승인한 백신 3개 중 하나로 미국이 승인 백신을 해외에 보내는 건 처음입니다.

당초 화이자, 모더나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미국이 최종적으로 얀센 백신을 보내기로 한 데는 자국 내 접종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성인의 51%가 완전히 접종을 마쳤고 62%가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달성하겠다고 한 성인 70% 최소 한 차례 접종 목표까진 아직 거리가 있습니다.

"7월4일까지 미국 성인 70%에게 최소 1회 접종을 마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실현한다면 7월 4일 코로나로부터의 독립을 함께 축하할 수 있습니다."

접종 속도가 점점 느려지는 상황에서 미국 내 선호도가 높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물량은 아직 비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얀센 백신에 나이 제한을 두지 않는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 대한 빗장을 푸는 시점은 70% 접종 목표를 달성하는 7월쯤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현재까지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6천만회분과 자국 승인백신 2천만회분까지 총 8천만회분 해외 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저소득·중위소득 국가들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각국의 요청이 쇄도하는 가운데 추가 지원에 나서더라도 직접 대상국을 선정하기보다는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프로젝트 코백스를 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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