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연결] 문대통령 "억울한 죽음 낳은 병영문화 폐습…송구하다"

  • 3년 전
[현장연결] 문대통령 "억울한 죽음 낳은 병영문화 폐습…송구하다"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이 서울 현충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념사를 하는데요.

현장 연결해 보시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현충일 추념식 최초로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 부산 UN기념공원을 화상으로 연결해 자유, 평화, 민주, 인류애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에는 독립유공자와 참전용사, 전임 대통령들과 무명용사들이 잠들어 있고 국립대전현충원에는 독립유공자와 참전용사뿐 아니라 독도의용수비대,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천안함의 호국영령이 계십니다.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었던 분들도 두 현충원에 함께 안장되어 있습니다.

소방 공무원과 경찰관, 순직 공무원의 묘역이 조성돼 있고 의사상자 묘역을 따로 만들어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부산 UN기념공원은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연대와 협력의 상징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곳입니다.

애국심과 인류애로 우리는 무력 도발과 이념 전쟁에 맞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는 순국선열, 호국영령, 이웃을 위해 희생한 분들과 함께 UN 참전용사들을 생각합니다.

한 분, 한 분 잊을 수 없는 애국심을 보여주었고 대한민국의 뿌리를 보여주셨습니다.

헌신에 진심으로 존경을 표하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애국인 위에 서 있습니다.

독립과 호국의 영웅들은 대한민국을 되찾았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헌신으로 가난을 극복했고 아들, 딸은 스스로를 희생하며 인권과 민주주의를 발전시켰습니다.

그 숭고한 희생 위에서 오늘의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치와 질서를 스스로 만들어가며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증명했습니다.

이제 애국은 우리 모두의 정신이 되었고 공동체를 위한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웃을 구하기 위해 앞장서고 공동선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것이 바로 애국입니다.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응급 환자를 위해 있는 힘을 다하다 과로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의사상자 묘역 최초 안장자인 최종민 님과 고속도로 추돌 현장에서 다른 피해자를 구하다 희생하신 이국열 님을 비롯한 의인들, 임무 수행을 위해 용감하게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관들 모두 우리 시대의 애국자들입니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생활의 불편을 견뎌주시는 국민들, 방역과 백신 접종 현장에서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고 계신 방역 의료진 역시 이 시대의 애국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애국은 또한 이웃에 대한 사랑, 나라에 대한 사랑에서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넓어졌습니다.

그것을 가장 극적으로 체험한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UN 참전용사들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들어보지도 못한 나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땅에 왔습니다.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지켜낸 최고의 애국이었습니다.

지금 세계는 코로나와 기후위기 같이 함께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구 차원의 공존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 애국심도 국경을 넘어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001년 일본 도쿄 전철역 선로에서 국경을 넘은 인간애를 실현한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의 희생은 언젠가 한일 양국의 협력의 정신으로 부활할 것입니다.

2013년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를 구하다 함께 희생된 김자중 님의 진정한 이타심과 용기는 더 넓은 세상과 함께하는 것이 애국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의 애국심은 공존 속에서 더 강해져야 합니다.

대한민국 곳곳에는 독립과 호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이웃을 위한 따뜻한 헌신까지 거대한 애국의 역사가 면면이 흘러내려오고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애국하고 서로의 애국을 존중하며 새롭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올해 국가보훈처 창설 60주년을 맞았습니다.

상이군경원에서 시작한 보훈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보상으로 확대되었고 지금은 독립과 호국, 민주의 정신적 가치를 계승하는 문화로 확산되었습니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진정한 보훈이야말로 애국심의 원천입니다.

국가가 나와 나의 가족을 보살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칠 수 있습니다.

정부는 국가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했고 보훈 예상 규모도 해마다 늘려 올해 5조8,000억 원에 이릅니다.

정부는 독립유공자 포상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2016년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647명을 포상했고 지난해에도 585명의 독립유공자께 예우를 다할 수 있었습니다.

독립운동 사료를 끊임없이 수집하여 한 분의 독립유공자도 끝까지 찾아낼 것입니다.

지난 3월 24일 이곳 국립서울현충원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신원확인센터가 세워졌습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참전용사 유해 서른세 분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모셨습니다.

올해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백마고지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유해 발굴 못지않게 신원 확인이 매우 중요합니다.

유해가 발굴되더라도 비교할 유전자가 없으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유전자 채취에 유가족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정부는 장기간 헌신한 중장기 복무 제대 군인들이 생계 걱정 없이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대 군인 전직 지원금을 현실화할 것입니다.

보훈급여금으로 인해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고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의 가치가 묻혀버린 이런 일이 없도록 바로잡겠습니다.

지난 3월 광주의 계엄군 병사가 유족을 만나 직접 용서를 구한 일은 매우 역사적인 일입니다.

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추모제에 최초로 여야 정치인이 함께 참석한 것도 매우 뜻깊습니다.

진실이 밝혀지고 용서와 치유가 이어지면서 우리는 서로를 더욱 존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월의 제주, 5월의 광주, 6월의 현충원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하나의 마음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18년 미얀마 이주 노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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