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충청남도 안면도에는 갯벌 인생 70년을 자랑하는 억척 어멈 강남숙(80세) 씨가 산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서른아홉에 남편을 간암으로 먼저 보낸 뒤 혼자 갯일과 식당을 하며 4남매를 키우다 보니 돈 한 푼에도 벌벌 떠는 짠순이 깡 여사가 되었다는 남숙 씨...
5년 전, 막내아들을 먼저 보낸 아픔을 잊기 위해 억척스럽게 일에 매달렸던 남숙 씨는 남은 자식들한테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뒷받침을 다 해주고 싶은 마음뿐인데..
도시로 떠났던 자식들이 하나, 둘 다시 엄마 곁으로 돌아오면서 남숙 씨의 일상은 더 바빠졌다.
혼자서 아들을 키우며 식당을 하는 큰딸한테는 바다로 산으로 다니며 캔 바지락, 해초 같은 식재료를 챙겨다 주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고, 작년부터 장사가 안됐던 아들의 민박집은 최근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심지어 아들은 벽조목 도장이 민박집보다 훨씬 고수익이라며 엄마를 회유하려 들기까지 한다.
급기야 열흘이 넘도록 하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