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말고 창밖을 봐요" 지하철 감성방송

  • 3년 전
"스마트폰 말고 창밖을 봐요" 지하철 감성방송

[앵커]

힘들고 지치는 지하철 출퇴근길 기관사의 한 마디에 위로를 받아본 경험 있으신가요?

지하철 기관사들의 감성 가득한 안내방송 경진대회가 열렸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모의 기관실 창밖으로는 3D 철로가 뻗어 있습니다.

자리를 잡은 기관사들은 평소와는 달리 목부터 가다듬어 봅니다.

지하철 기관사들의 안내방송 경진대회 날.

평범한 정차 안내부터 예기치 못한 사고를 가정한 대응방송까지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해봅니다.

"10살 아들이 있는데 기관사의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와 같이 안내방송을 하는 게 꿈이라서…"

백미는 역시 개성 가득한 감성 방송입니다.

1평 남짓 좁은 기관실에서 마이크는 객실과 닿는 유일한 소통 창구입니다.

"(고객님께서 퇴근하면서 위로를 얻었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가슴에 새기고…) 그건 민원이 아니죠, 칭찬이죠."

앳된 얼굴의 32살 기관사의 한 마디입니다.

"인생이란 과정의 연속일 뿐 이만하면 됐다 싶은 목적지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로에는 이렇듯 나이 제한이 없습니다.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두시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공감은 쌍방향입니다.

"힘든 하루를 위로받았다고 하는 말씀도 많이 해주십니다. 우리 기관사분들도 그런 데서 힘을 얻고…"

2년 만에 우승을 거머쥔 막내 기관사의 수상 소감을 물었습니다.

"시청자분들도 제 감성 방송 들으면서 힐링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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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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