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소통 강화' 최태원…'최대 실적' 최정우

  • 3년 전
[CEO풍향계] '소통 강화' 최태원…'최대 실적' 최정우

[앵커]

이번 시간은 기업 CEO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4대 그룹 회장으로는 처음으로 SNS를 통한 소통에 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작년 2분기 대비 1,200%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최정우 포스코 회장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반바지 입고 게임을 하고, 야근도 한다. 이건 설정이 아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NS 얘기입니다.

출근길을 막는 고양이에게는 "내 길을 막지 마라"고 하네요.

최 회장이 4대 그룹 회장으로는 처음으로 개인 SNS로 일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전에도 라면 먹방을 찍거나, 30년 근속 직원들에게 육개장을 직접 대접하는 등 소탈한 행보를 보였죠.

100차례나 직원들과 진행한 행복 토크에서는 예상 질문 사절을 내걸면서 같은 질문을 수차례나 받기도 했는데요.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뒤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연일 강조하고 있죠.

국민소통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솔선수범 중입니다.

카카오 오디오 플랫폼에 나와서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리스크 감당이 어렵다는 점을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사회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국가 발전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죠.

지금 필요한 게 소통이라는 생각 때문일 텐데, 기업을 넘어 대한민국 발전으로 연결되길 기대해봅니다.

포스코가 올해 2분기 2조2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앞으로 최정우 회장의 발걸음이 가벼울 것 같네요.

매출은 작년에 비해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1,200% 넘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내면서 최 회장이 큰 부담을 느꼈을 텐데 만회한 겁니다.

수요 폭발에 제품 가격 인상 때문이지만 최정우 리더십이 통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이 기세가 이어지며 사상 첫 8조 원대 고지를 넘을지도 관심이라죠.

탄소중립과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부담도 확실히 덜게 됐습니다.

다만 사망재해 등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년 초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대비도 착실하게 하고 있겠죠.

흙수저 출신으로 주목받는 이수진 대표, 국내 1위 숙박·여가 플랫폼 야놀자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수 있을까요.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운영하는 비전펀드에서 2조 원을 투자하면서 가능성은 커졌습니다.

쿠팡 다음으로 많은 금액인데, 2년 만에 기업가치가 7배 가까이 늘어난 10조 원 이상으로 평가됐습니다.

성공하고 싶었다는 소망이 통한 걸까요.

이 대표는 지분 가치로만 3조 원가량의 주식 부자 대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지난해 야놀자는 매출액 1,920억 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었고 영업이익도 161억 원으로 흑자가 됐습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성인이 돼서는 생활비를 아끼려고 숙식이 제공되는 모텔 일을 한 것이 야놀자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죠.

야근할 때 직원들에게 떡볶이와 순대를 사다 주는 인간적이고 수수한 창업자로도 알려졌는데요.

숙박은 물론 항공과 고속철도, 렌터카, 서핑·패러글라이딩 등 교통과 액티비티까지 예약이 가능한 슈퍼 앱 전략을 쓰고 있죠.

이 대표의 꿈이 어디까지 실현될지 지켜보겠습니다.

마켓컬리의 상반기 결제금액이 지난해 대비 60%나 급증했습니다.

역대 최대 기록인데, 김슬아 대표의 표정은 즐겁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

당초 미국 증시 상장이 목표였는데, 국내 증시 입성으로 바꿨습니다.

최근 이뤄진 6번째 투자에서는 기업가치 2조5천억 원으로, 1년 전 9천억 원 수준보다 2.6배가 커졌지만, 미국 나스닥 상장 최소 기업가치인 3조 원은 넘지 못했습니다.

상장 직후 시총 100조 원 뛰어넘은 쿠팡과 비교하면 여전히 기업가치 규모가 작고, 매출로도 13배 이상 차이가 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내수 시장 중심의 사업 아이템은 해외 투자자들의 마음을 얻기에도 걸림돌이라는 반응이 있습니다.

여기다 이번 투자 유치로 기존 6.67%의 김 대표 지분율이 더 떨어졌을 것으로 보이죠.

새벽 배송 서비스를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하반기엔 남부권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는데, 네이버와 SSG와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김 대표의 고민은 늘어나겠네요.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대를 찍었고, 거리두기 역시 강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이제는 람다라는 새 변이까지 나왔다는데 백신 접종이 주춤한 만큼 개인이 방역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겠습니다.

이번 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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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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