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극우 협박 속 오사카서 소녀상 전시회…경비 삼엄

  • 3년 전
日극우 협박 속 오사카서 소녀상 전시회…경비 삼엄
[뉴스리뷰]

[앵커]

일본 오사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가 개막했습니다.

일본 극우세력이 극렬한 반대 시위 등으로 여러 차례 협박했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고 개최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도쿄 박세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극우세력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오사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등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개막했습니다.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이란 이름의 전시회 장소 주변에선 현지 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습니다.

극우세력의 폭력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일본 극우세력은 행사장에 전시된 20여 개 작품 중 특히 김서경·김운성 부부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과 오우라 노부유키 감독의 영상물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우라 감독의 영상물에는 히로히토 전 일왕의 모습이 담긴 콜라주 작품을 불태우는 장면이 등장하고, 배경 음악으론 아리랑이 사용됐습니다.

안세홍 작가가 중국 등 아시아 각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물도 전시됐습니다.

코로나19 탓에 50분 단위로 수용 관객을 50명으로 제한했지만, 관람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는 등 지역 주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행사 관계자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개최했다"며 "다른 견해나 생각을 가진 사람을 짓밟으려고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개막 직전까지 전시회를 막으려는 극우세력의 협박이 잇따랐습니다.

행사 장소인 오사카 노동센터에 전시회 취소를 요구하는 협박문이 전달되는가 하면, 독가스의 일종인 '사린'이라고 적힌 우편물이 배달되기도 했습니다.

행사장 앞에선 극우세력의 반대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법원 소송 등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된 이번 전시회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됩니다.

앞서 극우세력의 방해로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시회는 연기됐고, 나고야 행사는 진행 도중 중단된 바 있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박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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