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카불 탈출 가속화…FDA, 화이자 백신 정식승인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카불 탈출 가속화…FDA, 화이자 백신 정식승인 外


[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하루 사이 1만 명이 넘는 인원을 대피시키면서 카불 공항 탈출 작전이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보복은 없다'고 말해오던 탈레반이, 미군 통역을 도왔던 아프간 주민의 가족에게 사형 판결을 전하는 통지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은 '하루에 많게는 9천 명까지 탈출시킨다'는 목표를 세웠었는데요. 처음으로 이 목표치를 넘어선 인원을 탈출시켰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백악관은 22일 오전 3시부터 24시간 동안 군 수송기 28대를 투입해 1만400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또, 61대의 연합군 항공기도 이 기간에 5천900명을 태우고 아프간을 빠져나갔습니다. 24시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미군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의 공수 작전으로 아프간을 탈출한 겁니다.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기 바로 전인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공수 작전으로, 지금까지 3만7천여 명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미군의 대피 작전이 궤도에 올랐지만, 공항 밖의 폭력 사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23일에는 공항 밖에서 교전이 벌어져 아프간군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총기 소유자가 공항 출입문을 감시하는 아프간군을 향해 총을 쐈고 미군과 연합군도 대응 사격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안정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고, 미군이나 연합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피 작전에 속도가 붙긴 했지만, 대피 시한인 31일이 다가오는 건 상당한 압박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입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대피 시한 연장을 시사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미국에 연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군은 6천 명이 임시 주둔하고 있는 카불 공항에, 추가 파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은 '이달 31일'을 미국이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으로 정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탈레반은 이달 말을 군대 철수와 민간인 대피의 '레드라인'으로 제시했습니다. 탈레반은 연일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기자]

탈레반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말까지 모든 군대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이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시한을 지키지 않으면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프간전에 참전한 국제연합군은 아프간전 종료를 결정하고 이달 말을 철군 시한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철군을 끝내기도 전에 탈레반이 예상보다 빨리 아프간을 장악함에 따라 자국민과 아프간전에 협력한 현지인 대피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는 대피 작전을 돕기 위해 오히려 자국 군대를 추가로 아프간에 투입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 시한을 지키기 어렵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고 현실화할 경우 탈레반과 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존슨 영국 총리는 현지시간 24일 주요 7개국 'G7'의 화상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시한 연장을 압박할 계획입니다. 미국에서도 연장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진행 중인 논의가 있다고 말했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추가 파병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탈레반이 추가 연장에 동의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탈레반은 현재 정부 수립과 국제사회의 합법성 인정이 시급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31일 이후에도 대피가 이뤄지도록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동맹국, 그리고 탈레반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탈레반은 아프간 장악 이후 '보복은 없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런데 탈레반이 미군에 통역을 도와줬던 아프간인의 가족에게 사형 판결을 전하는 통지문을 보냈다면서요.

[기자]

CNN이 탈레반이 보낸 통지문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탈레반은 통지문에서 미군 통역으로 활동했던 아프간 주민의 가족에게 재판에 나오라고 명령했습니다. 통지문에는 통역으로 일한 가족의 신변 안전에 도움을 주고 미국을 도왔다는 혐의가 기재됐습니다. 탈레반은 이 아프간 주민이 침략자들에 대한 맹종을 중단하라는 경고를 거부하고 재판 출석 요구를 무시했다며 사형 판결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법원 결정은 거부할 권리가 없을 것이라는 내용도 기술됐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장악한 후 미군 조력자들에게 사면령을 내렸다고 발표했지만, 곳곳에서 보복적 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자신들에게 저항하는 민병대 거점을 대부분 탈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은 "바글란주에 속한 세 개의 지역에서 무장 세력을 무력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무장 세력은 판지시르 계곡을 둘러싼 지역에 모여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판지시르 계곡은 과거 소련에 항전한 아프간 민병대의 거점 지역입니다. 아프간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인 아흐마드 마수드가 현재 판지시르 계곡에서 탈레반 항전 세력을 이끌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부통령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판지시르 계곡이 반 탈레반 세력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 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탈레반은 저항세력 진압과 회유 작전을 동시에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화이자 백신이 미국에서 정식으로 승인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미국에서 정체됐던 백신 접종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긴급사용 승인 상태에 있던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했습니다. 긴급사용 승인은 공중보건 위기 때 긴박한 상황에서 내리는 일시적 조치로, 정식 절차보다 승인 요건이 엄격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12월 긴급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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