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혹시나 역시나' 홍원식…'보톡스 진출' 허태수

  • 3년 전
[CEO풍향계] '혹시나 역시나' 홍원식…'보톡스 진출' 허태수

[앵커]

기업 CEO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결국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한 매각계약을 철회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미래 신산업으로 보톡스 기업 인수에 나선 허태수 GS그룹 회장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남양유업 매각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습니다.

남양유업의 지분 53%를 3,100억 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한 지 3개월만입니다.

홍 회장은 계약금을 한 푼도 받지 않았고, 계약 내용도 일방적인 불평한 계약이라고 주장했죠.

두 아들의 지위 보장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백미당의 분할 등 이면 계약 논란도 있었는데, 부인했습니다.

계약이 깨진 책임이 사모펀드 한앤코컴퍼니에 있다는 얘기입니다.

법적 공방으로 번지게 됐죠.

이런 사례가 흔치 않은 만큼 욕을 먹긴 해도 양자 간 사적 계약이라 파기하면 그만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주가가 올랐는데, 헐값 매각했다는 아쉬움 때문인가요. 그런데 추락한 소비자 신뢰 회복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GS그룹이 국내 1위 보톡스업체 휴젤을 인수했습니다. 허태수 회장의 투자 경력 DNA가 살아났다는 평가인데요.

GS컨소시엄이 베인캐피털로부터 지분 46.9%를 약 1조7,24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허 회장은 GS그룹이 바이오산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신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허 회장은 변화를 위해서는 외부 파트너와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번 투자는 허 회장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죠.

지난해 취임한 허 회장은 LG투자증권 런던법인장과 IB사업부 총괄을 지냈습니다. 2000년에는 부실채권인수사업에도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허 회장이 GS홈쇼핑 대표 시절 투자한 펀드만 수백 개라는데, 그만큼 이 분야에서는 자신이 있다는 얘기겠죠.

다만 GS리테일은 걱정이 여전하겠네요.

편의점 매출이 작년 상반기 대비 절반가량 줄었는데, 최근 인수한 요기요는 라이더 이탈이 심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정몽진 KCC회장의 위장계열사 고의 은폐와 관련한 첫 공판이 최근 열렸습니다.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죠.

공정위는 총수를 동일인으로 지정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를 막기 위해 총수 일가가 소유한 기업들을 신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2016~2017년 대기업 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차명 소유 회사와 친족이 지분 100%를 가진 납품업체 9곳의 정보를 숨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일부 계열사는 16년 동안 누락했다죠.

검찰은 애초 벌금 1억 원에 약식기소했는데, 법원은 사안이 중대하다며 정식 재판으로 전환했습니다.

변호인 측은 공정거래법의 해당 처벌 규정은 고의가 전제돼야 유죄가 되는데, 범죄의 고의가 없었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자백 취지의 진술서를 제출했다죠.

피의자 심문을 통해 공소사실을 밝히겠다고 했다는 점에서 정 회장이 재판에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M&A를 통해 LG생활건강 키운 차석용 부회장이 27번째 인수합병을 추진했습니다.

이번에는 미국 하이엔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의 지분 56%를 1억 달러, 우리 돈 117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겁니다.

최근 3년간 90% 가까운 매출 성장세를 보인 '알틱 폭스'는 미국 아마존 전체 헤어컬러 제품군에서도 1위라고 하죠.

LG생건이 글로벌 헤어시장 진입에 교두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차 부회장은 2007년 코카콜라 음료 인수를 시작으로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구 해태음료 등 국내외 27곳을 새 식구로 맞이하며 음료와 생활용품, 화장품이라는 포트폴리오로 폭발 성장했죠.

2005년 초 4,300여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22조8,000여억 원으로 5,300% 불어났습니다.

최근엔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차 부회장을 비롯한 5인으로 ESG위원회도 꾸렸지요.

최근 쿠팡의 갑질에 대해 호된 교육을 시켰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해묵은 일일 수 있지만 10년 된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여전히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답을 가지고 있을까요.

6개월 연속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늘었죠.

우리 기업들의 고군분투에다 기저효과 때문인데요.

하지만 당장 내년이 걱정입니다. 결국 작년과 올해 혹독한 체질 개선을 통해 겨울나기를 준비한 기업만이 봄바람을 즐길 기회를 갖겠죠.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