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대선공약 발굴' 지시 산업부차관 질책…"매우 부적절"

  • 3년 전
문대통령, '대선공약 발굴' 지시 산업부차관 질책…"매우 부적절"

[앵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직원들에게 차기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발굴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박 차관을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매우 부적절하며 유사한 일이 재발할 경우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한 문제의 발언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31일 내부회의에서 부처 직원들에게 '차기 대선 공약으로 수용될 만한 아이디어를 찾으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대선 캠프가 꾸려지고 나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너무 늦는다"며,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여러 경로로 의견을 내야 한다"는 구체적인 발언도 공개됐습니다.

참모회의에서 관련 보고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박 차관을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박 차관의 행위를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차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다른 부처에도 유사한 일이 있는지 일괄 점검하라고 지시하며 공직사회 전체에 다시금 경고 메시지를 냈습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질책은 대선 국면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민주당에서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되자 중립을 지키고 민생을 우선하라며, 참모진들에 정치와 거리를 둘 것을 각별히 주문한 바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치 중립성에 있어 청와대나 정부가 오해받을 일이 없도록 하고, 임기 말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한 차원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선거 시즌 관행처럼 이어져 온 정부 부처를 향한 '공약 지원' 요청을 자제해 달라는,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 성격도 내포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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