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마감일에 ‘반도체 자료’ 美에 제출…中 보복 우려

  • 3년 전


중국이 요소 수출을 풀어주냐가 관건인데, 이 와중에 대중무역에 악재가 될 만한 이슈가 터졌습니다.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 사업 관련 정보를 넘겨줬는데 중국 관련 정보도 포함될 수 있어 반발이 예상됩니다.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팬데믹 이후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진 전세계 자동차 시장.

중국을 제외하면 주요 자동차 제조국의 생산은 2년 전보다 20%에서 40%까지 대폭 줄었습니다.

반도체 부족으로 불거진 차량 생산 차질 규모는 올해 1천만대가 넘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화상으로 불렀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지난 4월)]
"이 모든 것들은 인프라입니다. 이 웨이퍼가 인프라입니다."

미 상무부는 재고와 매출, 고객사 정보 등 26개 문항을 만들어 업체들에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지난 5일 기밀 정보를 빼고 제출했고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도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이수혁 / 주미대사(지난달 13일)]
"(미국은) 특수한 정보를 입수해서 미국이 활용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기업들한테는 압박이 되고 있어서…."

결국 고객 정보 등 민감한 자료를 제외하고 마감일에 제출했습니다.

반도체를 사실상 국가 안보 문제로 보고 있는 미국은 기술 패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지난 4월)]
"중국과 다른 나라들은 기다리지 않습니다. 미국이 기다려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제출해야 하는 정보에 중국 내 생산과 판매 규모 등이 포함될 수 있어 사드 보복과 같은 중국의 반발이 우려되는 이유입니다.

우리 기업들 생산 물량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중국에 공급됩니다.

미 상무부 장관은 제출 자료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혀 국방물자생산법을 동원한 압박도 우려됩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내일 워싱턴에서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자료 요구와 관련한 미국의 협조를 구할 방침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편집 : 이희정


유승진 기자 promot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