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고 배은심 여사

  • 2년 전
[뉴스메이커] 고 배은심 여사

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보는 시간, 입니다.

평범했던 주부에서 아들을 따라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섰던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를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

"애들 빨래해주고 밥해주고 가족들 건강하면 그게 다였다"

고인이 된 배은심 여사는 아들인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갑작스레 쓰러지기 전까지만 해도, 가족들이 건강하면 더 바랄 게 없었던 평범한 가정의 주부였습니다.

서울로 대학에 가 학생운동을 하던 아들에게 "시위에 참가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앞에만 절대 서지 말라"며 당부하고 또 당부하던 우리 모두의 어머니와 다를 바 없었죠.

하지만 이한열 열사는 시위대 선두에서 "민주화"를 외치다 최루탄에 맞아 짧을 생을 마감했습니다.

엄마, 배은심 여사의 간절했던 당부를 어긴 셈이었죠.

하지만! "그저 앞에만 서지 말라"던 엄마의 당부를 잊고, 속절없이 떠나간 아들의 죽음 앞에, 배은심 여사가 택한 건, 아들의 뜻을 이어받아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는 것이었습니다.

겨우 스물두 살에 불과했던 큰아들이 왜 죽어야 했는지, 그걸 알아야 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배은심 여사는 아들을 향한 그리움으로 민주화 시위에 빠지지 않고 선봉에 섰습니다.

아들 대신 투사의 길로 들어선 배은심 여사는 거침없었습니다.

전국 민족 민주 유가족협의회 회장을 맡아 422일에 걸친 국회 앞 천막 농성을 통해 민주화운동 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낸 일화는 유명했죠.

그 밖에도 부조리한 사회에 맞서 열리는 시위·집회의 선두에는 어김없이 배은심 여사가 있었습니다.

혹여나 떠나간 아들이 꿈속에서라도 집으로 찾아오지 못 할까 봐 번듯한 새집으로 이사 가지 못한 채 고향 집을 지켰던 어머니.

이제 배은심 여사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왜 지켜야만 하는지, 그 단단한 가르침을 남기고 아들 이한열 열사의 곁으로 떠났습니다.

민주화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부디 이한열 열사를 만나 영면하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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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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