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캠프도 참상 고스란히…"군 입대 친구와 연락 끊겨"

  • 2년 전
난민 캠프도 참상 고스란히…"군 입대 친구와 연락 끊겨"

[앵커]

러시아군의 포격에 고향을 떠난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수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인접국 난민 캠프를 찾은 피란민들의 사연마다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군 입대를 자원한 남편과 친구와 생이별을 하고 가까스로 국경을 넘은 이들도 있습니다.

폴란드 국경에서 취재 중인 신현정 기자가 피란민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폴란드 코르초바 국경 검문소로부터 6km 가량 떨어져 있는 수백 평 규모의 한 건물입니다.

대형 마트로 사용되던 곳인데, 이제는 임시 난민 캠프가 차려졌습니다.

갑자기 많은 난민들이 몰리면서 빼곡히 늘어선 간이 침대에는 빈 자리가 없습니다.

생사를 목전에 두고 재회한 가족, 뜨거운 포옹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내 징집령이 내려지면서 가족, 친구와 생이별한 난민도 많습니다.

"아주 큰 전쟁입니다. 헬리콥터가 많이 날아다니고 총격도 있었습니다. (남편분은 군대에 가셨나요?) 그렇습니다. 자원했습니다."

"(군 입대한 친구들에게) 연락을 넣어봤는데 아직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넷 문제도 있고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가족과의 생이별을 받아들이기도 잠시, 또 다시 긴 여정을 떠나야 합니다.

자원봉사자들과 군경까지 동원돼 난민들을 폴란드 내 다른 도시와 제3국으로 이송하고 있습니다.

"제슈프로 떠나는 버스가 건물 밖 왼쪽에서 대기 중입니다. 여성과 아이가 우선 순위입니다."

폴란드 정부는 개전이후 전폭적인 구호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피란민들이 임시 수용 시설에 등록하거나 임시 거주 허가를 받지 않아도 체류를 허가하고 있습니다.

민간단체들도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는 열차에 생필품을 실어 보내고, 장시간 대기하는 난민을 위해 검문소에 음식과 담요를 지급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폴란드 국경도시 프셰미실에서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폴란드 #우크라이나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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