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시 체르노빌 10배"…러, 원전 공격해 화재

  • 2년 전
"폭발시 체르노빌 10배"…러, 원전 공격해 화재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오늘로 9일째를 맞는 가운데, 러시아군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핵심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행히 현재 더이상 교전은 없고 방사능 수치도 정상이라고 하는데요.

국제 담당 기자 연결해서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봉석 기자

[기자]

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의 원자력 발전소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현지시간 4일 새벽입니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원전 단지의 원자로 6기 가운데 하나에 불이 났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습니다.

러시아군은 원전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과정에서 원자로를 공격했습니다.

원자로의 기술장비들에 불이 붙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화재 초기 소방대가 진입하려고 했지만, 무기와 맞닥뜨려 진입하지 못한 채 돌아서야 했습니다.

이어 AP통신이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근의 방사능 수치가 올라갔다고 보도해 세계가 공포에 떨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방사능 수치의 변화는 없다는 로이터의 반대되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와 미국 측도 수치가 상승하지는 않았다고 밝혀 당장의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IAEA에 핵심장비는 무사하다고 알렸고요.

원전 측 대변인은 교전은 현재 멈춘 상태로 수치 변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첫 발화지점은 원전 단지 외곽 교육훈련 건물인데, 현재 소방대원 40명이 달려들어 불을 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층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계속 냉각해야 하는 원자로의 특성상 언제 무슨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앵커]

상황이 매우 긴박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포리자 원전은 어떤 시설인가요.

또 우크라이나인들은 체르노빌 악몽 때문에 더 경악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불이 붙은 원자로는 보수작업 대상이어서 가동은 되지 않고 있지만, 내부에 핵연료가 저장돼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원전 공격에 앞서 우크라이나는 저지선을 뚫고 러시아 탱크와 보병 등이 접근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IAEA에 알렸습니다.

이에 IAEA는 폭력 사용 중단을 촉구했지만 러시아의 진군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원전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라고 평가받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폭발하면 체르노빌과 비교해 10배의 피해가 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포리자 주민 수천 명은 러시아군의 원전 장악 시도에 원전으로 향하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러시아군 진입을 막아서며 원전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러시아군이 원전을 장악하면 우크라이나의 전력난도 심화할 수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의 원전 공격은 2차 평화협상에서 일부 합의가 나온 뒤에 이뤄졌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 지도부의 별장이 있었던 벨라루스 벨라베슈 숲에서 2차 평화회담을 가졌는데요.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했던 1차 협상 때와 달리 2시간 반 동안의 회담 끝에 일부 합의사항이 발표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충돌 지역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자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피하는 동안에는 일시 휴전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두 나라는 조만간 인도주의 통로 운영을 위한 연락·조율 채널을 만들 예정입니다.

따라서 아직 합의안은 시행되진 않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양측은 다음 주 3차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쟁을 멈추기 위한 대면 담판 회동을 제안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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