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사라졌다”…산불로 주민 6천여 명 대피

  • 2년 전


어젯밤부터 무려 6천명이 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를 했는데요.

오늘은 참혹하게 타버린 마을과 집들을 보면서, 망연자실할 뿐이었습니다.

이어서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은 폭삭 무너졌고 닭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박종하 / 경북 울진 화성리 주민]
"지금 저게 닭장이라고. 저것도 닭장이고. (닭이랑 개는 어디 갔어요?) 다 죽었죠."

창문은 다 떨어져 나갔고 살림살이는 숯덩이로 변했습니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한 집 마당에는 아직도 불씨가 남아 활활 타고 있습니다.

폐허가 된 집터에선 건질 게 하나도 없습니다.

[박종하 / 경북 울진 화성리 주민]
"쓸만한 건 하나도 없어요. 불에 다 타 가지고 하나도 없어요."

다른 마을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붕이 없었다면 집이었는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히 부서졌고 차량도 뼈대만 남았습니다.

대피소로 몸을 피한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은 슬픔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정희 / 울진 소곡1리 주민]
"집이 왕창 내려앉았고, 아무것도 없어. 물도 없고 전기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

이번 산불로 울진과 삼척, 강릉, 동해 등에서 주민 6천여 명이 대피했고 아직도 수백 명 넘게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옥순 / 강원 삼척 덕구리]
"잠이 오나. 여기 내다보니 불이 쫙 깔려 있어. 밤에 빨갛게 깔렸다. 저 굵은 소나무가 다 탔다."

[강릉 옥계면 주민]
"앞에 불이 다 타 가지고. 보따리 싸가지고, 손가방 하나 들고…어디 갔나."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에게 악몽과 같은 이틀째 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박영래
영상편집 : 이혜진


신선미 기자 fresh@donga.com

Category

🗞
뉴스

추천